[미래칼럼] 기업의 미래를 여는 창조적 파괴

Photo Image

기업의 위기는 어디에서 올까? 그것은 기존의 성공 패러다임이 한계에 부딪혔음을 의미한다. 위기속에서 무너지는 기업이 성공체험에 안주해 변화에 둔감했다면 부활한 회사는 창조적 파괴를 통한 변화를 추구했다. 애플과 닌텐도의 극적인 부활과정이 좋은 예다. 애플과 닌텐도는 각각 컴퓨터와 게임 분야에서 황제로 군림했지만 레드오션의 최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의해서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원래 IT 업계는 한번 주도권을 잃은 기업은 그대로 몰락의 길을 걸어오는 패턴을 보였고 그런만큼 애플과 닌텐도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보였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애플과 닌텐도는 생존을 건 운명의 승부수를 던지게 된다.

애플로 돌아온 스티브 잡스는 전 직원을 상대로 Think Different 를 외쳤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자는 신념이 그대로 드러난 슬로건이었다. 다르게 생각하기의 핵심은 스스로의 고정관념부터 과감하게 깰 수 있는 자세다. 원래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앙숙지간이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난하는 반대파로써 열광적인 지지자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는 1997년 맥월드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에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하는 제휴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은 애플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였지만 스티브 잡스는 생존을 위해서 회사의 전통과 관습까지도 파괴하고 협력관계를 이끌어 냈다. Think Different 정신은 제품개발에서도 이어졌다. 애플 컴퓨터는2500달러가 넘는 고가품의 대명사였는데 스티브 잡스는 1000달러 이하의 저가형 컴퓨터 아이맥 프로젝트를 진행시킨다. 값싸고 쓰기 쉬운 아이맥은 신규 유저들을 창출하면서 발매된지 1년만에 10억달러의 적자에 허덕였던 애플을 단숨에 4억달러 흑자 회사로 만들어 낸 일등공신이 됐다.

닌텐도 위 개발에도 창조적 파괴의 모습이 드러난다. 원래 닌텐도의 게임기는 십자키와 버튼으로 이루어진 컨트롤러를 손가락으로 조작했다. 그런데 닌텐도는 자사의 상징과도 같았던 기존의 게임 컨트롤러를 파괴하고 새로운 방식의 위모컨을 들고 나왔다. 게임 컨트롤러를 바꾸는 건 게임계로 보면 혁명과 같은 일이다. 기존의 게임유저들이 가지고 있었던 기득권을 없애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임패드의 조작감에 능숙한 사람들은 게임 플레이 능력에 있어서도 신규유저들에 비해서 월등하기 마련이다. 결국 처음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은 기존 게임 유저들과의 게임 실력에 있어서 밀리기 마련이고 이는 게임을 멀리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컨트롤러를 바꾼다는 것은 결국 사람들의 게임실력을 처음으로 리셋하겠다는 의미가 있다. 이처럼 Wii는 기존 게임의 양식을 파괴하는 동시에 새로운 창조였다. 처음 닌텐도가 위를 들고나오자 빌게이츠는 틈새시장에서나 먹힐 제품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닌텐도가 제시한 새로운 컨트롤러에 매료됐고 여성과 노인들까지 닌텐도의 팬으로 만들었다.

최근의 상황은 모든 기업에게 위기일 것이다. 하지만 위의 사례에서 이 같은 위기를 헤치고 미래를 여는 방법이 분명하단 걸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다르게 생각하기’다.

김정남 IT전문 칼럼니스트, 블로거, 저술가 multiwriter@hanmail.net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