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AFP·블룸버그=연합뉴스) 일본 반도체업계 2, 3위인 르네사스 테크놀로지와 NEC일렉트로닉스 양사는 27일 글로벌 경기하강을 극복하고 일본 최대 반도체 메이커로 거듭나기 위해 합병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르네사스 테크놀로지와 NEC 일렉트로닉스는 이날 내년 4월을 목표로 양사의 사업 활동을 통합해 미국의 인텔사, 한국의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제3위의 반도체 제조업체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합병에 따른 일본 반도체업계의 재편은 히타치와 미쓰비시전기가 2003년 4월 시스템LSI 사업을 통합, 르네사스사로 바뀐 지 7년만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반도체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사가 생존을 위해 통합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모건 스탠리의 최신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양사의 매출은 129억 달러 수준으로 일본 최대 반도체 메이커인 도시바 반도체부문의 106억 달러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합병으로 새로 태어나는 회사는 자동차와 가전 제품의 두뇌에 해당하는 마이크로콘트롤러의 전세계 시장규모 136억 달러의 30% 이상을 점유, 경쟁업체인 프리스케일사(11.2%)의 거의 3배에 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NEC그룹의 야노 카오루 사장은 “극히 어려운 지금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반도체 회사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면서 이번 합병의 이유를 설명했다.
르네사스의 아카오 야스시 사장도 “마이콘의 국제 시장이 과거처럼 두자리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여전히 지속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통합을 통해 개발능력을 일신, 새롭게 수요와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사는 오는 7월까지 합병계약에 서명할 예정인데 합병비율과 초기 자본, 합병회사의 이름 등 협상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한편 이번 르네사스와 NEC의 합병발표는 지난 사업연도중 8대 기업 가운데 5개가 적자를 기록했던 일본 반도체 업계에 추가적인 재편 기류를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bul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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