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J헬로비전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가 최초로 70만명을 넘어서는 등 경기 불황에도 케이블TV업계의 디지털 전환 작업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티브로드·씨앤엠·CJ헬로비전 등 주요 MSO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디지털방송 가입자가 182만2618가구를 기록, 1분기 9.6%의 상승세를 보였고 최종 집계는 안됐지만 이달 들어선 10%를 가뿐히 넘어섰다.
이 같은 실적은 최근의 경기 불황 분위기를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로, MSO들의 실적 호조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특히 지난 23일 방통위 허가에 따라 CMB 12개 계열사가 내달 초 디지털 채널 관련 묶음 상품 출시를 예고, 서비스 지역이 대폭 늘어날 전망인 데다 소비자 사이에서 점차 디지털 학습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이 같은 성장세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 연말께 방송통신위원회가 권고한 디지털 전환 가이드라인(30%)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일으킨 디지털 돌풍을 올해도 이어갔다. 2008년 말 67만명이었던 디지털 가입자는 4월 현재 72만명으로 늘어 업계 최초로 70만명 벽을 넘어섰다. 전체 가입자(270만명 수준) 대비 비율도 늘어 방통위 권고 가이드라인에 근접했다.
티브로드는 지난해 연말 17만명이었던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가 이달 들어 급증, 총 21만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마케팅에 집중한 것을 고려하면 격세지감이다.
씨앤엠도 마찬가지다. 씨앤앰은 이달 들어 가입자가 60만명을 넘어 CJ헬로비전에 이어 가장 많은 디지털 케이블 고객을 확보했다. 특히 이 중 20만명 이상이 최고급형인 ‘디지털 케이블TV HD’에 가입하고 있어 가입자당 평균 매출도 괜찮은 편이다.
씨앤앰 측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카드 제휴 등 제휴 마케팅이 빛을 봤다”며 “불황이라 분명 어렵지만 걱정했던 것보다는 잘 버텨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HCN과 큐릭스도 각각 18만명과 14만명의 디지털 케이블 고객을 확보하는 등 불황에 비하면 각 업체들의 디지털 전이 속도는 기대 이상이다.
CMB 관계자는 “IPTV 등 새로운 서비스와의 차별화 및 경쟁력 포인트는 디지털인 만큼 이 분야에 전력을 집중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IPTV 사업자들도 영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여 여름 이후가 디지털 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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