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합병을 앞둔 KT와 KTF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넘는 깜짝 실적을 올린 것은 이석채 회장의 ’마른수건 쥐어짜기’식 경영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장이 올해 초 취임 이후 강력한 리더십으로 합병을 선두지휘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낭비 요소를 제거하고 고강도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인 경영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례로 이 회장 취임 이후 임원들의 2008년 성과급을 20% 줄이고 올해 급여의 10%를 반납하도록 했다. 전국 일선 현장에 있던 지사장 및 기관장실 455개를 축소해 공간 유지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출장비 지급방식을 정액제에서 실비 지급형태로 바꿨다. 아울러 임직원 법인카드 이용한도 축소, 항공권 구매체계 변경, AS 하도급 업체 경쟁입찰 등 쥐어짤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비용 거품을 뺐다. 이에 따라 KT는 24일 이 회장 취임 이후 성공적인 합병을 추진해 오는 과정에서도 강력한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전년동기 대비 15.4% 증가한 3천84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특히 KTF는 영업이익과 분기순익이 2천434억원, 1천275억원으로 무려 167.9%, 520.9%나 늘어 사상 최대의 분기실적을 올렸다.
이 회장의 짠돌이 경영과 함께 합병을 앞둔 상황에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치지 못하는 바람에 마케팅 비용이 준 것이 실적 개선에 톡톡히 도움이 됐다. 이 기간 영업비용을 보면 양사의 인건비와 판매수수료 등 마케팅 비용이 대폭 감소했다. KT의 인건비는 5천982억원으로 작년 1분기에 비해 12.5%가 줄었으며, 판매수수료와 판매촉진비, 광고선전비로 구성된 마케팅비용은 2천41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6%의 감소율을 보였다. 그러나 경상연구개발비와 설비투자 역시 각각 438억원, 1천20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22.9%와 69.5%가 줄어 장기적인 기업성장 관점에서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KTF는 가입자확보 및 유지, 광고선전에 쓰이는 마케팅비용으로 3천747억원을 썼다. 이는 작년 1분기에 비해서는 18.6%,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5.1% 감소한 금액이다. 가입자 확보 비용은 2천21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1.5%가 급감했으며 광고선전비 역시 177억원으로 26.5%가 감소했다.
업계는 그러나 오는 6월1일 KT와 KTF가 합병 이후에 다양한 결합 상품을 내놓고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경우 고강도 비용절감을 통한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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