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1분기 적자 폭이 원래 예상보다 크게 줄어 소폭 흑자도 예상된다.
주요 증권사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17조3000억원에 영업이익 850억원, 순이익 231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1개월 전 예측치보다 대폭 호전된 실적이다. 1개월 전 주요 증권사는 매출 16조9121억원, 영업이익·순이익 각각 5200억원·1400억원 규모로 역성장을 예상했다.
한 달 만에 실적 전망을 이처럼 급변하게 만든 일등공신은 휴대폰 부문이다. 1분기 실적을 먼저 발표한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부문에서 호조를 보였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삼성 휴대폰은 올 1분기 북미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라인업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이 증가했다. 유럽 7개국에선 최근 히트제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작년 동기에 비해 7.1%포인트 뛴 23.4% 시장점유율을 달성,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 효과와 함께 선진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증가, 프리미엄급 제품 비중 확대 등도 수익성 개선에 효자 역할을 했다.
LCD TV 판매량 호조로 영상 디스플레이사업부 흑자도 확실시된다. 생활가전 역시 환율 효과로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반도체가 다소 복병이지만 일단 지난달 초부터 가격 인상이 진행된 낸드 플래시메모리 부문의 적자폭이 상당히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이 강점을 가진 모바일 D램 수익성은 악화돼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손실 폭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찮다. 삼성전자는 24일 1분기 실적을 공시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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