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년 적자 기업 KT파워텔이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소 이르지만 올해도 흑자를 기록, 3년 연속 흑자 달성도 낙관하고 있다. KT파워텔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자자할 정도다. 하지만 김우식 KT파워텔 사장은 보다 먼 곳을 내다보고 있다.
김 사장은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누적 적자가 적지 않다”며 “내년 연말까지 누적 적자를 해소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2011년 KT파워텔이 기업공개(IPO) 자격 요건을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흑자 전환에 이어 누적 적자 해소, 기업 공개 등 KT파워텔의 미래 비전이 마련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06년말 취임한 김 사장은 “당초 2007년 영업이익 흑자, 2008년 순이익 흑자 등 단계적 목표를 수립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사장은 2007년 영업이익 흑자는 물론 순이익 흑자를 동시에 달성하는 등 목표를 앞당기는 데 성공했다.
한때 자본잠식에 이를 정도로 위기에 처한 KT파워텔의 턴어라운드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임직원이 상호 신뢰하고 노력한 결과”라며 공을 돌렸다.
김 사장은 흑자기업으로서의 체질은 내재화됐다고 평가했다. 장기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자신감이 넘친다는 게 김 사장의 판단이다. 이런 김 사장이 KT파워텔의 미래를 위해 지난 2년여간의 준비 끝에 WCDMA와 TRS를 결합한 ‘듀올(Duall)’을 내놓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김 사장은 ‘듀올’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고 소개했다.
김 사장의 욕심만큼은 아니지만 실망할 수준도 아니다. 김 사장은 “이동전화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것도 아니고 보조금도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치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 ‘듀올’ 가입자 6만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고 덧붙였다. 기존 TRS에 이어 ‘듀올’을 앞세워 수익원을 다각화하겠다는 게 김 사장의 복안이다.
김 사장은 “올해에는 TRS 부문의 영업이익률 제고와 ‘듀올’ 저변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TRS와 듀올, 그리고 앞으로 발굴할 새로운 성장 동력이 KT파워텔의 매출 3분의 1씩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 바 ‘3각 황금분할’을 꿈꾸기 시작한 것이다. ‘듀올’로 1차 승부수를 던진 김 사장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한 2차 승부수(신수종 성장 동력 찾기)는 현재진행형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