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말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잔액이 전년보다 2000억달러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에 대한 국내 투자 역시 세계 주가 하락으로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08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잔액은 6018억8000만달러로 전년 말보다 2244억5000만달러(-27.5%)가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 잔액은 2006년 말 6522억6000만달러에서 2007년말 8263억3000만달러로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외국인 투자는 △지분투자와 같은 직접투자 △주식, 채권과 같은 증권 및 파생상품 투자 △대출금, 예금, 무역신용, 매입외환 등 기타투자로 구성된 종합적인 개념이다.
투자 형태별로 보면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 부분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외국인의 증권 투자잔액은 2522억9000만달러로 전년 말에 비해 절반(-44.8%) 가까이 급감했다.
지역별로 증권 투자 감소액을 보면 미국이 908억3000만달러(-56.0%)로 가장 많이 줄었고 EU(-791억3000만달러), 중남미(-158억8000만달러), 일본(-29억1000만달러) 등 대부분 국가에서 감소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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