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SNS "세상을 바꾸다"

 ‘10억, 2억, 100만’

 ‘개방성’과 ‘공유’라는 웹2.0의 근간이 최근 ‘이동성(모바일)’과 ‘사회적 관계(소셜네트워킹)’라는 구체적 형태로 발전하면서 일상 생활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CNN은 암호와 같은 이 숫자들 속에 숨겨진 인터넷의 최신 흐름을 조명했다.

 23일(현지시각) 애플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앱스토어’의 다운로드 건수가 10억 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터넷 세상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잇따라 기록적인 수치를 발표했다. 불과 1년여 만에 이들이 수립한 대기록들은 달라진 인터넷 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앱스토어, 10억건 다운로드 ‘초읽기’= 23일 오전 11시 현재, 애플 홈페이지에는 9억9600만을 넘어선 카운트다운 현황판의 숫자가 쉴새없이 넘어가고 있다. 전세계에서 앱스토어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한 이용자가 10억건을 돌파하는 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이래 앱스토어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바일 웹’ 환경을 급속히 확산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개발자들이 누구나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개발, 등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3만개가 넘는 다양한 아이폰·아이팟용 소프트웨어가 등장했다.

 아이폰을 통해 간편하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불과 오픈 2개월 만에 다운로드 건수가 1억건을 넘어서더니 만 9개월만에 10억 다운로드를 앞두고 있다.

 구글·MS가 유사한 앱스토어를 선보이거나 준비 중이고 SK텔레콤·KT 등 국내 업체도 경쟁에 가세하는 등 ‘앱스토어’가 모바일 웹의 성공 여부를 좌지우지하는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애시턴 커처, 트위터 1촌 100만명=미국인들의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든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 ‘트위터’ 역시 기록 제조기다. 지난해 2월 47만5000명의 가입자가 1년 동안 1374% 급증한 700만명으로 불어났다. 트위터는 140자 내의 단문으로 ‘1촌’ 개념의 ‘등록 수신자(follower)’들에게 블로그와 휴대폰을 통해 문자를 동시에 전달하는 서비스다.

 최근 CNN과의 ‘1촌’ 모집 경쟁에서 배우이자 데미 무어의 16살 연하 남편인 애시턴 커처는 처음으로 100만명의 트위터 추종자가 몰리면서 자신과 트위터의 인기를 동시에 입증했다.

 오프라 윈프리가 최근 트위터 계정을 만들자마자 트위팅을 시작하기도 전에 그녀의 메시지를 받기를 원하는 이들이 3만명을 넘어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일각에서는 초기에 IT 마니아들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잡았던 트위터가 연예인들의 마케팅 도구로 변질됐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더 이상 트위터를 빼놓고는 미국인들의 일상을 이야기할 수 없게 됐다.

 ◇페이스북, 2억명은 시작일 뿐=SNS의 대명사 페이스북을 수식하는 수치들도 화제의 중심에 있다. 지난 2004년 하버드 대학생들을 연결하는 웹페이지로 등장한 페이스북은 최근 가입자가 2억명을 돌파했다.

 앱스토어 10억 다운로드 기록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앱스토어 무료 애플리케이션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이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의 현재 가치는 150억달러(약 20조27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최근 페이스북이 청소년 성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2억명 돌파 기념으로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가입자 2억명은 정말 좋은 시작”이며 “여전히 자신과 타인을 연결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고 가입자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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