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생겜사] 네오위즈게임즈 `배틀필드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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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위즈게임즈와 EA가 공동 개발한 온라인 FPS게임 ‘배틀필드 온라인’이 지난 14일 1차 비공개 테스트를 거쳐 베일을 벗었다. 배틀필드 온라인은 세계 최대 게임 업체 EA의 원작 게임에 FPS게임 명가인 네오위즈게임즈의 개발력이 더해졌다는 이유만으로도 게이머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원작인 배틀필드는 지난 2002년 1편 ‘배틀필드 1942’가 발매된 이래로 확장팩을 포함, 10여개 작품이 제작된 인기 시리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몇 차례 테스트를 더 거친 후 올여름 시장에 배틀필드 온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다.

 ◇처음 느끼는 전장의 방대함=배틀필드 온라인은 최다 64명이 참가할 수 있는 대규모 전투를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운다. 게임에 접속한 이용자는 16명 정도만 참가하는 소규모의 전투가 아닌 최다 64명이 참가하는 거대한 전장을 만나볼 수 있다.

 배틀필드 온라인은 21세기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한 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전차와 장갑차는 물론이고 헬기와 전투기, 소형 보트까지 육해공을 아우르는 다양한 탑승장비 등장은 게임의 방대함을 보여주는 특징 중 하나다. 여기에 돌격병·의무병·공병·대전차병·저격병·특수병 등 분대 규모로 세분화된 7개의 병과에서 기존 FPS게임보다 강화된 전략 전투를 선보인다.

 영화 같은 전장의 리얼리티를 생생하게 살린 점은 지금까지 국내 FPS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특징이다. 한마디로 눈에 보이는 적을 살상하는 FPS게임의 획일성에 식상함을 느꼈던 게이머에게는 매우 신선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게임이다.

 ◇진입장벽을 낮췄다=원작 배틀필드는 게임 내의 물리효과가 매우 사실적이었다. 먼 거리에서 저격할 때 탄환 궤적이 중력이나 바람의 영향을 받아 달라질 정도다. 배틀필드 온라인은 원작에 비해 물리효과가 크게 완화됐다. 총기류의 반동도 작아졌다. 기술은 더 발전했는데 왜 배틀필드 온라인의 물리효과는 오히려 떨어졌을까. 원인은 시장 상황으로 풀이된다.

 국내 FPS게임 시장은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 등이 좌우해왔다. 이에 익숙한 국내 게이머에게 원작 배틀필드의 뛰어난 물리효과는 오히려 진입장벽으로 여겨진다. FPS게임 명가인 네오위즈게임즈는 이 점에 착안해 더욱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난이도를 낮춘 셈이다. 반면에 원작 배틀필드의 섬세함을 기대했던 마니아는 자칫 실망을 느낄 수도 있다.

 ◇완성도와 현지화 모두 성공해야=네오위즈게임즈 측은 “처음 즐기는 이용자가 원작과 비교해서 얼마나 밀도 있는 플레이를 즐기는지 알아보기 위함”이라고 1차 테스트의 목적을 밝혔다. 테스트 과정에서 드러난 차량이나 무기 등의 밸런스 쏠림 현상이나 전략성의 부재 등은 이 말대로라면 개발사 쪽에서 1차 테스트에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배틀필드 온라인이 원작 게임을 뛰어넘는 특별함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여기에 개발사의 과제가 있다. 원작의 완성도를 살리면서 국내 게임 환경을 고려해야 하지만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여름 완성도와 현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배틀필드 온라인을 기대해본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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