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융합 선진국으로 도약할 때"

 “우리는 지금 정보통신 중심 국가로 당당히 올라섰습니다. 이제 IPTV·와이브로·디지털TV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한국 경제 10년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22일 제54회 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정보통신업계·학계·관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서 “정보통신 중심 국가로 당당히 올라선 것은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박원근 장관님을 비롯한 정보통신인의 집념과 열정이 있어 가능했다”며 “정보통신은 지금도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중요한 성장동력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원근·이석채 전 장관, 이해욱·신윤식·이계철·김창곤·김동수 전 차관 등 역대 정통·체신부 장·차관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최 위원장은 “한세기 전 오늘, 고종 황제가 내린 전교에는 ‘우편을 확장해 공공의 이익을 거두도록 하라’는 말이 있다”며 “이 정신을 되새기면서 국민의 편익과 복리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방송통신 정책을 펴 IT강국을 이룬 희망과 자신감으로 방송통신강국의 새 역사를 써 나가자”고 다짐했다.

 최 위원장은 정보통신의 날이 두 부처로 나뉘어 치뤄지는 것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서는 “함께 모이면 참 좋은데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며 “내년부터는 같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최 위원장은 “정보통신산업은 매월 50억달러 안팎의 무역흑자를 기록하며 수출 주력산업으로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다”며 “그동안 이뤄 놓은 ‘인터넷강국’에서 ‘방송통신 융합 선진국’으로 한 단계 올라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위원장은 △통신 재판매 제도와 와이브로 음성 서비스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이동통신용 주요 주파수도 올 하반기 중 신규·후발사업자에게 할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터넷TV(IPTV)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경쟁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로 승부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부는 초기 수요 창출을 지원하고 활성화 여건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IPTV·와이브로·디지털TV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한국 경제 10년을 먹여 살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날 행사에서는 이원우 서울대 교수가 홍조근정훈장을, 이봉규 연세대 교수가 근정포장을, 유희관 KT 상무·김창주 전자통신연구원 부장·이한영 중앙대 교수 등이 대통령표창을 받는 등 총 9명이 정부포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8명의 민간 공로표창, 근속인에 대한 표창 등이 진행됐다.

 한편 같은 날 오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통신학회(학회장 최형진 성균관대 교수) 주관으로 열린 정보통신의 날 기념 통신학회 토론회 및 리셉션에는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길종섭 케이블TV방송협회장, 김춘희 전파연구소장, 이재령 LG-노텔 사장, 정진우 전파진흥원장, 황중현 정보보호진흥원장, 금기현 전자신문 대표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윤석 강원대 교수가 ‘미래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정책기조 및 제도적 기반’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지상파와 통신사의 전략적 제휴, 통신사와 케이블TV와의 인수합병(M&A), 지상파와 케이블TV와의 M&A 등 소유·겸영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의 수신료·광고·정액제 방식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프로그램 유료 시청제 등 새로운 요금 체제를 도입해 시장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안치득 ETRI 소장도 ‘미래 사회에서의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 발전방향’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

 심규호·홍기범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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