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히다’와 ‘전혀 없다’로 순화한 표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천명’과 ‘전무’ 등을 상투적으로 TV 뉴스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공노(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소)’ ‘마조부(마약조사부)’ 등 약칭의 전체 이름을 뉴스 머리에 밝히지 않은 채 사용해 시청자 이해를 돕지 못했다.
2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1월 1일부터 3개월간 KBS·MBC·SBS 저녁 종합 뉴스에 쓰이는 언어 사용실태를 조사해 이 같은 오류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과포화 상태’ ‘영정사진’, ‘공모 실시’ 등 의미가 중복되거나 ‘속도전’, ‘연쇄부실의 뇌관’ 등 뜻이 모호한 표현도 많았다. ‘오리지널 버전’이나 ‘TV 캐스터’처럼 불필요한 외래어를 쓰는 것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게 방송통신심의위 방송언어특별위원회의 지적이다.
특히 ‘시티(City)’나 ‘반덤핑’ 등은 잘못된 외래어 사용이라고 돋우어 지적했다.
방송언어특별위는 또 ‘전화 통화를 갖다’고 말할 게 아니라 ‘통화를 하다’ 또는 ‘통화시간을 갖다’가 올바른 표현이라고 전했다. ‘경기를 뛰다’의 경우에도 뛰는 주체가 사람(선수)이므로 ‘경기를 하다’가 맞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문장 성분을 생략하거나 문장연결·어순·발음 등의 오류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방송통신심의위는 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국립국어원 등과 함께 ‘방송에서 사용을 자제해야 할 외래어 목록’을 만들어 배포하기로 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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