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깜짝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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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LG전자가 영업이익 4556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경영설명회에서 정도현 부사장이 1분기 경영실적과 2분기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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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주요 제품의 브랜드 향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 및 비용 절감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

LG전자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올린 데는 휴대폰과 LCD TV, 에어컨 등 주력 제품의 경쟁력이 한몫했다. 특히 올해 초 조직개편 이후 제품 및 시장 다각화에 주력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LG전자 측은 2분기에 에어컨 사업 성수기 진입과 휴대폰 신제품 출시를 통한 점유율 개선으로 10% 이상의 성장을 기대했다.

TV 사업을 관장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은 경기 침체 및 계절적 비수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작년 1분기(3조6222억원)보다 18.6%나 성장했다. 특히 LCD TV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나 성장했으며, 유럽지역 평판TV 출하량도 작년보다 60% 가까이 늘었다. 브랜드 가치 향상과 패널-세트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2분기에도 신흥시장 성장과 함께 선진 시장의 세컨드TV 수요 증가로 수량은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휴대폰이 주력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작년 같은 기간(2440만대)보다 7% 감소한 2260만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노키아를 비롯한 소니에릭슨·모토로라 등 경쟁사의 부진으로 9%를 상회하는 사상 최대 점유율이 기대된다. 특히 영업이익 2551억원으로 전사 영업이익 과반 이상을 차지하며 실적을 주도했다. 하지만 마케팅 투자 확대로 지난해 1분기 13.9%를 기록했던 휴대폰 영업이익률이 6.7%로 반토막난 것이 부담이다.

홈어플라이언스(HA) 부문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달러 기준으로는 21% 역성장했지만, 환율 효과에 힘입어 원화 기준으로 16% 성장했다. 또 원가 절감 활동 등을 통해 이익률도 작년 같은 기간(4.4%)에 비해 소폭 상승한 4.6%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중가형 모델 강화와 효율적인 마케팅 투자를 통해 점유율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새해 조직 개편을 통해 독립 사업본부를 출범한 에어컨디셔닝(AC) 부문은 신모델 출시를 통한 프리미엄 비중 확대와 비용 절감을 통해 당초 계획 대비 매출을 초과 달성했다. 하지만 2분기에 성수기에 진입하고 각국 정부의 소비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 또 전략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모니터 등을 관장하는 비즈니스솔루션(BS) 부문은 시장 수요 급감과 판가 하락으로 매출이 하락했다. 작년에 비해 매출이 줄어든 사업본부는 BS가 유일하다. 하지만 2분기 신흥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신규 거래서 발굴과 신모델 출시를 통해 매출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1분기 주요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시장 다변화가 정착되면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며 “2분기에 각 사업본부별 신제품 출시 확대와 함께 에어컨 성수기 진입에 따른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