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
한국총괄 각 팀의 부단위 비정기 조직개편을 단행하는가 하면 지난주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일명 ‘정신재무장 집체교육’을 진행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삼성전자의 국내 사업 가운데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품목과 분야를 1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국내영업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총괄은 채널전략 재수립, 조직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최근 단행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가 올해 사업목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품목별 시장점유율 확대에 방점을 찍기 위해서다. 특히 국내 가전시장에서 LG전자와 근소한 차이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제품들에 대한 확실한 경쟁우위를 가져가겠다는 포석이다.
최근 한국총괄은 마케팅·B2B영업·전속유통 3개팀 내에 있는 부서를 통폐합하거나 신설했다. 마케팅팀 내에는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제품과 채널전략을 수립해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죌 수 있는 유통전략부서를 신설했으며 프린터·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영업을 담당할 IT정보부서도 새롭게 꾸렸다. 또한 기존 경영지원팀 내 정도영업지원업무를 마케팅기획부서로 이관, 시장 모니터링 기능을 수행하게 했다.
전속유통영업팀은 수도권지사 내 서울중부지점을 폐지했다. 특히 전문유통지사의 3개 영업지점 이름을 기존 ‘IT·정보전문·HDD’에서 ‘전문유통1·2·3지점’으로 변경했으며 전문유통 5·6지점도 새롭게 신설했다. 수도권 디지털프라자 영업권역 재편을 통한 영업경쟁력 강화와 매출 극대화를 위한 현장중심 영업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B2B영업팀 내에 교육영업지점을 신설, 기업(B2B) 시장 공략과 고객만족도(CS)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각 팀별로 부장이 맡고 있는 조직을 업무효율화 및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편한 것”이라며 “부단위 조직의 세분화는 일상적으로 있는 것일 뿐 큰 의미는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한 한국총괄은 지난주에 전직원을 대상으로 집체교육을 진행했다. 임직원의 정신 재무장을 통해 지난해 40∼50%대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올해 60%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주요 교육내용은 국내 영업을 책임지고 있는 박재순 전무가 자신의 미국 근무시절 디지털TV를 1위로 올려놓은 전략과 영상사업부의 한 임원이 실제 미국 시장 사례를 각각 1시간 가량 소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올초 한국총괄 야전사령관으로 부임한 박 전무가 국내 업무를 모두 파악했다고 판단, 본인의 경험과 전략을 임직원들과 공유해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총괄은 디지털TV를 포함한 모든 제품에 있어 가격과 프로모션, 광고 등 마케팅 전반에 걸친 공격영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게임체인저가 온다'…삼성전기 유리기판 시생산 임박
-
2
LS-엘앤에프 JV, 새만금 전구체 공장 본격 구축…5월 시운전 돌입
-
3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4
브로드컴 “인텔 칩 설계사업 인수 관심 없어”
-
5
LG전자, 연내 100인치 QNED TV 선보인다
-
6
필에너지 “원통형 배터리 업체에 46파이 와인더 공급”
-
7
램리서치,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 참전…“HBM서 축적한 식각·도금 기술로 차별화”
-
8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9
소부장 '2세 경영'시대…韓 첨단산업 변곡점 진입
-
10
비에이치, 매출 신기록 행진 이어간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