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송통신위원회가 KT-KTF 합병인가 조건으로 시내 및 인터넷 전화의 번호이동을 쉽게 하려는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과 유럽도 번호이동 소요시간을 하루로 단축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현재 4일이 소요되는 유선전화 번호이동 작업을 24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규제방안을 마련했으며 조만간 이 방안이 FCC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유선전화 번호이동을 하려면 주말이 끼어 있을 경우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7일 정도가 소요된다. T모바일·컴캐스트 등은 이로 인해 저렴한 신규서비스로 전환하려는 가입자들이 번호이동을 포기하는 사례가 생겨나 선발 통신업체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후발 경쟁사들이 피해를 본다고 주장해 왔다.
관련 업계는 유선전화 번호이동 소요시간이 단축되면 인터넷, 유선전화, 케이블TV를 묶은 결합상품을 통해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U에서도 유사한 방안이 추진된다. 비비안 레딩 EU 통신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의 소비자들은 하루 만에 서비스업체를 바꿀 권리를 가져야만 한다”며 “이 권리는 통신업체들이 신규 가입자나 기존 가입자들을 위해 좀 더 경쟁력있는 상품을 내놓도록 하는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U 내에서 통신업체를 바꾸는 데는 통산 7.5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18일 방송통신위원회가 KT-KTF 합병인가 조건으로 시내 및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성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본인확인절차, 개통 자동화 등을 포함한 번호이동 절차 개선계획을 60일 내에 제출해 승인받을 것을 요구한 상태다. 이를 위한 제도개선 전담반이 방통위 내에 설치돼 관련 업계의 의견을 수렴 중이며, 내달초 합의안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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