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CD지존` 명예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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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지난달 LCD 패널 시장에서 출하량과 매출액 모두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에 출하량 기준 선두 자리를 내줬던 TV용 패널 시장에서도 올 들어 처음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최악의 경영난에 내몰렸던 대만 LCD 패널 업체들이 전반적인 시장 회복 조짐에 편승, 빠르게 출하량을 늘리며 회생하려는 모습이어서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전세계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981만대의 출하량과 12억1200만달러의 매출액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전월에 비해 출하량은 25%, 매출액은 무려 36%나 각각 급증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이후 한달 대형 LCD 패널 매출액이 다시 10억달러 규모를 넘어서기는 이번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계열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중소형 LCD 패널 사업까지 합치면 13억6000만달러로, 전세계 매출액 기준 점유율 31.8%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1월부터 LG디스플레이에 TV용 패널 출하량 1위를 내준 뒤 석달만에 선두를 탈환함으로써 자존심을 회복했다. 한달 출하량 279만대로 28.1%의 점유율을 차지, LG디스플레이(259만대, 26%)를 한참 따돌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대형 LCD 패널 매출액과 출하량에서 각각 9억3900만달러(점유율 24.3%)와 949만대(25%)를 기록해 2위를 지켰다.

그러나 최근 대만 LCD 패널 업체들도 가동율을 높이며 빠른 기세로 회복하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대만 AUO와 CMO는 지난달 매출액 기준 점유율을 전월에 비해 각각 1.7% , 2.2% 포인트나 끌어올리며 지난해 10월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대형 LCD 패널 출하량에서도 지난 2월보다 점유율을 각각 1.8%, 2.4% 포인트씩 급상승시켰다.

이에 따라 양사의 대형 LCD 패널 출하량 점유율도 지난해 11월 21.1%에서 지난달에는 28.8%로 크게 늘어났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지난달 세계 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양산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 대만 LCD 패널 업체들의 실적이 빠르게 호전됐다”면서 “특히 지난 연말연초 바닥에 떨어졌던 대만 패널 업체들의 가동율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전세계 시장에서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은 전월에 비해 29% 늘어났고 전체 매출액은 31%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