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중국 게임업계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인기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두고 내홍을 겪으면서 국내 업계에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오는 6월부터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중국 서비스사를 기존 더나인에서 넷이즈로 최근 교체했다.
정확한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블리자드는 계약금 2천900만달러에 앞으로 3년간 넷이즈로부터 현지 매출의 50% 상당을 로열티로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1억4천만달러 상당에 해당하는 규모로, 블리자드는 이전 계약사인 더나인으로부터 매출의 22%, 연간 5천만~5천500만달러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90%에 달하던 더나인은 앞으로 전망이 크게 어두워졌으며, 업계 일각에서는 더나인이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이용자 데이터베이스(DB)를 넷이즈에 이관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넷이즈의 서비스 일정에 차질이 초래될 수도 있으며, 샨다, 나인유 등 제3의 주요 업체가 실익을 챙길 가능성이 커지는 등 업계 전반의 판도가 크게 변화할 조짐이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국내 업체와의 이해관계다.
국내 업계에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서비스에 변화 또는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는 점은 국산 온라인게임에 대한 중국 이용자의 기대치가 커지는 등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용자 중 70%가 DB가 원활히 이관되지 않을 경우 게임을 그만두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에서 큰 히트를 기록한 엔씨소프트의 같은 장르 게임인 ’아이온’이 마침 샨다를 통해 중국에 진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반사 이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주력작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빼앗긴 더나인이 대체재로서 한국산 온라인게임의 적극적인 서비스에 나서는 등 중국 업계의 한국산 게임 판권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지는 것 역시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더나인은 이미 웹젠의 ’뮤’와 ’썬’,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에스파다’, 네오위즈게임즈의 ’피파온라인2’ 등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한빛소프트 ’헬게이트: 런던’, ’오디션2’,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온라인2’, 에밀크로니클 온라인’, 웹젠 ’헉슬리’ 등 한국산 게임 다수의 판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 더나인은 네오위즈게임즈의 제휴사인 글로벌게임업체인 EA와의 제휴를 강화하고 있어 네오위즈게임즈와의 관계 역시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세계 최대 온라인게임 시장 중국에서 최고 인기 게임의 계약 변동은 국내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단 국내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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