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데이터센터 `내가 먼저`

 차세대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을 놓고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진영 간에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진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에서 각자의 전문영역으로 나뉘어 사업을 펼치던 이들 업계가 토털 솔루션을 앞세우면서 전면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국내 데이터센터 중 70%가 운영 효율화 등을 이유로 향후 2∼3년 내에 인프라를 교체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시장 선점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이다.

 가장 먼저 데이터센터 공략 전략을 구체화한 곳은 한국HP, 한국IBM 등 서버 진영이다. 한국HP는 지난해 차세대데이터센터(NGDC)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클라우드컴퓨팅 ‘에코 클라우드’와 결합한 NGDC2009를 새로이 선보였다.

 한국IBM도 새로운 전사적 데이터센터(NEDC) 전략 아래 통합 솔루션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IBM은 지난달 x86서버 신제품을 대거 발표할 때도 타깃 시장을 데이터센터로 맞췄다.

 서버업체에 밀려 외곽을 맴돌았던 스토리지, 네트워크 진영도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을 겨냥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한국EMC는 최근 6년 만에 새로운 아키텍처 기반 스토리지 ‘V-맥스’를 공개하면서 가상화데이터센터(VDC)를 주요 테마로 던졌다. 회사는 올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 맞춰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위한 영업전략을 새로 다듬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도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한 유니파이드컴퓨팅시스템(UCS)을 발표했다. 시스코는 블레이드서버도 직접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스토리지·네트워크 진영은 사안에 따라서는 협력 모드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 EMC의 V-맥스 발표에는 시스코의 최고경영진이 직접 응원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통해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은 “EMC의 새로운 방식이 시스코의 통합 아키텍처를 보완하여 고객이 새로운 차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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