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지어드밴텍, 레드게이트 인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통합보안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에스지어드밴텍이 국내 서버보안 1위업체 레드게이트를 인수했다.

 에스지어드밴텍(대표 은유진, 구 스캐니글로벌)은 16일 레드게이트 지분 27%를 인수해 서버보안시장 진출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부터 뉴테크웨이브·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센트리솔루션 등 각각 다른 영역의 보안 전문 기업을 3차례나 인수한 바 있다. 이번 M&A로 PC보안, 하드웨어보안, 종합분석 시스템, 서버보안 솔루션 등 종합 보안업체로서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다.

 2002년 설립된 레드게이트는 시큐어 OS 기반의 서버보안제품이 주력이다. 시큐어 OS는 △관리자권한오남용△외부 해킹 △내부자 불법행위 등 서버에서 일어나는 위협을 막기 위한 보안 제품이다.

 에스지어드밴텍은 기존 네트워크 보안과 운용체계(OS)를 보호하는 서버보안 부문을 융합한 통합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계열사인 박정호 에스지알아이 사장이 레드게이트의 새 대표를 맡을 전망이다.

 박정호 레드게이트 신임 사장은 “시큐어 OS는 다양한 보안시스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통합정보보안의 핵심 기술”이라며 “에스지어드밴텍과의 공조로 시너지는 물론 규모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의 눈

 레드게이트 인수 이후에도 에스지어드밴텍의 M&A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에스지어드밴텍은 PKI솔루션·서버보안·보안솔루션유통 기업 등을 합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는 모든 보안솔루션을 망라한 ‘통합정보보호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의도다.

 다른 솔루션과 달리 서버보안 제품은 전 보안제품과 유기적인 연관을 맺는 특성이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통합정보보호 업체로 가기 위한 초석을 다진 셈이다.

 은유진 에스지어드밴텍 사장은 “PKI업체까지 인수하면 통합정보보호업체를 위한 기술을 모두 확보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 수요는 통합정보보호 쪽으로 흐르고 있다. 에스지어드밴텍의 공격적인 행보가 관심을 끄는 것은 이 때문이다. M&A를 통한 사업영역 확장이 통합정보보호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면 정보보호산업 재편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미 시장은 ‘통합정보보호’에 대한 수요가 가시화됐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지난해 중기정보보호종합계획과 공성진 의원이 발의한 국가사이버위기관리법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종합보안체계를 구축하는 ‘사이버침해대응센터’설립 활성화조치를 담고 있다. 에스지어드밴텍의 경우 사이버침해대응센터 관련 보안솔루션을 혼자서 모두 공급할 수 있어 대형IT서비스업체들도 무시할 수 없는 중견기업이 될 수 있다.

 우려의 시각도 있다. 문제는 인수합병을 끝낸 후 1년이라는 것이다. 보안산업의 경우, 솔루션을 판매·구축하는 것보다 유지보수 등 기술적 지원이 레퍼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과거 공격적인 M&A전략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운영이 힘들어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향후 진행할 M&A는 물론 운영을 위한 유동성 확보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보경·정진욱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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