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脫營)은 전에 높은 지위에 있다가 천하게 돼 생긴 병을 말하고, 실정(失精)은 부자로 살다가 가난해져서 생긴 병을 말한다. 이들 병은 속에서 생겨 입맛이 없고 몸이 매일같이 수척해지며 기가 허해지고 정(精)이 메마르게 되며, 병이 심해지면 기운이 아주 없고 으스스하면서 때때로 놀라게 된다. 이 외에도 잠을 못 자고 쉽게 눈물이 나며, 심하면 손발이 떨리는 증상 등도 나타날 수 있다.
크게 지위와 재산을 잃을 때뿐 아니라 실직하거나 사기를 당해 큰 곤경에 빠지게 돼 마음이 힘들 때도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이런 때 쓰는 대표적 처방으로 교감단(交感丹),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 가감진심단(加減鎭心丹), 승양순기탕(升陽順氣湯), 청심보혈탕(淸心補血湯)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처방들은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기운과 정혈을 도우면서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내는 약이다. 이와 같은 유형의 처방을 쓰면 몸이 점차 회복되고 감정의 기복이 적어져 심신의 평안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어찌 마음의 문제를 약으로만 해결할 수 있을까. 약으로 심신이 회복되는 가운데, 스스로 인생의 의미를 돌이켜보고 마음의 평안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삶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마음의 평안을 얻은 사람이 주변에 비추는 빛은 더할 수 없는 위안과 교훈이 된다. 진정한 삶의 행복이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탄탄대로만을 걸어온 이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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