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6%나 급감한 8조8000억원으로 추정돼 금주부터 본격화하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증시의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삼성증권은 국내 대표 500대 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1%, 전분기 대비 34.6% 감소한 8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가 경기 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최근 단기 급등하며 과열 양상을 보인 만큼 1분기 실적발표가 차익매물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증시는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4.07% 상승한 것을 비롯해 5주간 26.63% 급등하며 지난달 9일 이후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을 포함한 거래대금도 지난 10일 12조2802억원을 기록해 200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2조원대를 넘어섰다.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은 “실적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시장의 기대가 어떤 수준으로 형성돼 왔느냐에 따라 주가에 큰 영향을 주 게 될 것”이라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보다 좋으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게 될 것이고 반대로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면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도 “최근 증시의 상승은 금리 인하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이끌었지만, 실적 시즌에 쏟아져 나올 기업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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