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무성 산하 관세심의회가 하이닉스반도체의 한국산 D램에 상계관세 조치 철폐안을 승인했다.
EU·미국에 이어 일본도 가세하면서 하이닉스를 둘러싼 통상 규제 요소가 완전히 사라져 한국산 D램을 관세납부 부담 없이 전 세계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초과 납부한 상계관세 50억원도 환급받게 됐다.
작년 9월 WTO 패소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하이닉스에 대한 상계관세를 9.1%로 유지해 왔다. 하이닉스는 즉각 일본 국내법에 따른 재심을 신청해 상계관세 철폐를 일본 정부에 요구했으며, 일본 정부는 근거가 됐던 2002년 채무재조정에 따른 보조금이 5년의 시효 만료와 차입금의 조기 상환으로 소멸됐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철폐를 결정했다.
하이닉스는 2006년 1월부터 부과돼온 일본 상계관세로 인해 D램의 일본지역 수출이 사실상 막혀 어려움을 겪었으며, 일본의 엘피다는 일본 시장 점유율이 2005년 29%에서 2008년 36.2%로 급격히 증가하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지역 상계관세 철폐에도 불구하고 HP 등과 같이 통합자재관리시스템을 갖춘 대형 고객들이 일본지역으로의 이동에 제약이 따른다는 이유로 하이닉스 D램의 구매를 기피해왔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일본 시장 수급 현황 및 마케팅 전략을 재점검해 과감한 영업 활동을 펼쳐 시장 점유율 확보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라며 “엘피다와 마이크론 등 2위권 D램 업체와 경쟁력 차이를 확대하고,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모바일 컨슈머제품 시장 지배력 확대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닉스는 15% 선인 일본 시장 점유율을 세계 평균 시장 점유율인 20%대로 회복시켜 2억달러의 추가 매출을 기대했다. 이를 통해 연내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안수민·서동규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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