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를 홈네트워크 산업 원년으로 만들겠습니다.”
노태석 한국홈네트워크산업협회 신임 회장(54·KT 부사장)은 시장을 키우고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협회장으로 너무나 당연한 답변같지만 신임 노 회장은 좀 다른 시각에서 활성화 방안을 꼽았다.
“올해는 각론을 만들고 실천하는 한 해입니다. 지금까지 홈네트워크 산업과 관련한 총론적인 수준의 이야기는 많았습니다. 올해부터는 이를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세부 사업 위주로 협회를 이끌 계획입니다.”
협회는 이를 위해 먼저 지능형 홈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기로 했다. 산·학·연 전문가로 비즈니스 모델 개발팀을 만들어 가장 효율적인 구축 방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불황으로 올해 신축 아파트 시장은 얼어 붙은 상황입니다. 대신에 기존(기축)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먼저 이 시장을 겨냥해 바로 접목할 수 있는 표준 홈네트워크 모델을 선보이겠습니다.”
노 회장은 또 지능형 홈네트워크 분야와 관련해 다소 뒤처진 법·제도 개선도 협회 현안 사업으로 꼽았다. 각기 다른 표준으로 어려움을 겪는 회원사를 위해 기기인증 제도도 준비 중이다.
“법·제도·표준은 시장 활성화를 위한 필요 조건입니다. 또 회원사가 힘을 뭉칠 때 가장 효과가 큰 분야입니다. 올해 협회는 이 분야에서 가장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KT 3대 사업의 하나인 홈고객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노태석 회장은 사실 기술보다는 서비스와 마케팅 전문가다. KT 입사 후 대부분을 고객 서비스와 마케팅 분야에 몸 담았다. 협회장 직전에 인터넷 포털 ‘파란’으로 유명한 KTH 대표를 맡았다. KT 핵심인 유선과 떠오르는 신사업인 인터넷에 두루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올해 통신 시장의 화두는 IPTV를 포함한 결합상품입니다. 협회 사업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가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기본 인프라와 콘텐츠를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데 협회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노 회장은 “홈네트워크 시장이 주춤하면서 올해 다소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올해 선언적 차원의 총론보다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각론에 주력해 경기 불황으로 바짝 움츠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