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눅스 개발과 표준을 주도하는 세계적인 비영리단체인 리눅스파운데이션은 리눅스 컬래버레이션 서밋 행사를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샌프란시스코 가부키호텔에서 개최했다. 이 행사는 전 세계 리눅스와 오픈소스 개발자, 벤더들이 모여 개발 표준을 정하고 공유하는 오픈소스 진영의 최대 축제다. 올해에는 인텔·히타치·IBM·구글 등 100여개 기업에서 580명이 참석했으며 한국에서는 ETRI,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참가했다.
첫날에는 인텔사가 주도하는 모블린(Moblin) 프로젝트가 소개됐으며, 리눅스커널의 미래와 커뮤니티 공헌 측정, 기업에서의 리눅스 활용에 대한 기조연설과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이튿날과 사흘째 날에는 고성능 컴퓨팅, 오픈소스 법적대응, 리눅스 드라이브 프로젝트, 오픈프린팅, 파일시스템, 리눅스 일기예보 시스템 그리고 LSB(Linux Standard Base) 등 워킹그룹 주제별 소모임이 진행됐다.
일본은 히타치, NEC 임원진과 개발자들이 오픈소스의 ‘참여와 공유’ 원칙에 입각해 대거 참석하여 자사 제품에 오픈소스를 적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짐 젬린 리눅스파운데이션 대표는 “경기침체에 따라 많은 기업이 오픈소스를 도입하고 있다”며 “구글폰, MID 등 데스크톱의 새로운 정의가 이루어지고 있고 클라우드 컴퓨팅에 리눅스가 적용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감스러운 점은 오픈소스 진영 축제 마당에 한국 기업 참여가 없다는 점이다. 국내 굴지의 기업이 IT 제품과 서비스에 오픈소스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하고 또 사용하고 있지만, 국제 오픈소스 개발 커뮤니티에 참여해 공헌하지 않고 소비만 하고 있는 점이다.
오픈소스에도 원천기술이 있다. 참여하고 공헌해야만이 오픈소스의 진정한 열매를 즐길수 있다. 사용만 해서는 오픈소스 세계에서 기술 변방에 머무를 것이라는 위기감을 감출 수 없다.
조광제 한국리눅스파운데이션 대표 danielcho@valuepl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