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코스닥서 수익율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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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 테마주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한주 코스닥 시장에서 2809억원을 순매수했다. 거래소 시장대비 규모가 작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코스닥시장에서 기관 비중은 확대됐다.

 기관은 연초이후 누적 매수금액과 매도금액이 각각 4조4921억원, 3조84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매수금액과 매도금액 각각 3조3070억원과 3조712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거래규모가 1조원가량 늘었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도 6475억원으로 전년도 2358억원 대비 3배 가량 커졌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시가총액 비중이 20% 가량 줄어든 점을 감안할 때 기관 매수 규모는 전년대비 배이상 늘어난 셈이다.

 지난주 기관들은 다음, 디지텍시스템, LG마이크론, 엘앤에프, 성광밴드, 우리이티아이, 주성엔지니어링 등 IT주를 대거 사들였다. 반면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바이오, 녹색성장주를 대거 팔았다.

 기관들은 최근 바이오, 녹색성장 부문 테마주에 집중해 수익을 올렸으나 지난주 들어 IT주에 주목하고 있다.

 기관이 코스닥시장에 관심을 두는 배경에 대해 증권가에선 수익률 높이기 차원에서 급등한 코스닥 시장에 매수를 늘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안병국 대우증권 투자정보 팀장은 “최근 테마주를 중심으로 코스닥이 급등하자 뒤늦게 기관이 합류해 성장기대주와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사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했다. 기관이 테마주 핵심 종목을 사들이면서 개인과 수익률 경쟁을 벌이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관투자가의 코스닥 시장 매수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유동성 장세 본격화에 따른 시장 추가 상승여력이 커 기관이 쉽게 빠지긴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코스닥시장이 단기 급등하며 지수에 대한 부담이 커 향후 종목별로 차별화된 장세가 펼쳐질 때를 대비해 우량 종목위주 매매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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