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전업계, `탄소마일리지` 적응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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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금이나 경품 등으로 돌려주는 탄소 마일리지 제도 확산을 앞두고 가스레인지, 오븐 등 주방가전 업계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제품 판매 시 소비자가 사용할 때 나올 수 있는 탄소 배출량을 표기하는가 하면 유럽 수준의 엄격한 환경인증에 걸맞은 재료 선정 및 공정 과정 구축, 제품 개발 등에 앞장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김해시·강남구 등 각 지자체가 올들어 시행하고 있는 탄소 마일리지 제도 확산에 맞춰 주방가전 업체들이 탄소 배출이 적은 신제품을 내놓거나 공정과정을 저탄소 공정으로 개선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탄소 마일리지 제도가 현금이나 경품 등으로 혜택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을 취하면서 이들 업계의 주소비자인 일반 가정 및 업소 판매영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생산공정 자체를 유럽기준에 적합할 정도로 엄격한 평가 기준을 적용한 ‘그린 프로덕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가 하면 신제품 라인업을 기존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이나 유해가스 배출이 적은 제품으로 구성해 내놓고 있다.

주방가전 전문기업 동양매직은 오는 15일 에너지 효율이 높고 유해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 조리기기 신제품을 내놓는다. 이 제품은 인덕션레인지 형태로 용기가 닿는 부분만 가열되며 용기를 레인지에서 떼면 열 배출을 자동으로 멈춰 에너지 관리에 편리하다. 또한, 전기를 이용해 유해가스 배출을 줄였으며 주변 온도 상승을 막아 상대적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린나이는 아예 제품 공정을 ‘그린 프로덕션 시스템(GPS)’으로 바꿨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제품 출시까지 전 과정을 글로벌 시장의 각종 환경 규제를 준수함은 물론 친환경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출시하는 3단계 시스템이다. 린나이 측에 따르면 제품 내 부품이나 소재에 카드뮴·납·크롬 등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친환경 규제인 RoHS를 만족시키고 있다. 또한, 제품도 에너지 효율 제고는 물론 환경마크를 획득한 제품 비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병길 동양매직 상품기획 팀장은 “소비자 실천으로 그린 마일리지 혜택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어 이를 염두에 두고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며 “앞으로 나오는 제품들도 친환경 기능이 가미된 제품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