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중국입니다.”
내달이면 미국에 사는 한경희 사장의 온 가족은 중국으로 이사한다. 기업의 사장이기 이전에 두 자녀의 학부모로서 완전히 다른 언어와 문화권으로 전학시키는 게 걱정이지만 결단을 내렸다. 자신의 이름을 건 기업의 다음 글로벌 시장 개척지가 중국이기 때문이다.
8일 서울 종로타워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중국 시장 진출을 발표하는 한 사장의 표정에는 걱정과 함께 확신이 엿보였다. 유통망이 다양한 미국 시장에서 성공가능성을 엿본 ‘승리의 경험’ 덕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은 현재 미국에서 ‘HAAN’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스팀청소기를 론칭해 홈쇼핑 등에서 매진을 기록하는 등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미국 내 유명 백화점인 메이시스와 월마트 할인점 등과도 납품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경희 사장은 “바이어들한테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해 이제 어느 정도 물량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인 상황”이라며 “기술력을 인정받으니 프리미엄 제품으로 컨셉트를 잡고 내세운 다소 높은 가격도 문제가 되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중국도 미국 시장처럼 차근차근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이 잘 만드는 제품이 그 지역 생활습관을 이해한 데서 나오는 ‘생활밀착형’ 제품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장 입맛에 맞는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 2005년 이미 중국 쑤저우에 공장과 법인을 세웠고 주요 거점 지역에 현지인을 고용한 지사를 열었다. 주요 지역에 방송되는 홈쇼핑에도 론칭해 제품을 판매 중이다. 한 사장은 “올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을 홈쇼핑부터 적극 공략해 주요 양판점 및 백화점에 우리 제품을 입점시키는 게 목표”라며 “중국 내에 있는 연구소를 통해 아이디어 상품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중국과 미국을 발판 삼아 오는 2013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60%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등 제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축할 예정이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