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투자·전략화로 위기 넘자"

 ‘위기엔 투자가 더욱 중요하다. 호황은 분명 좋지만 불황은 더 큰 기회다.’

 정보기술(IT) 컨설팅 업체가 던진 현위기 극복을 위한 키워드다. 삼정KPMG, LG CNS 등 국내 대표 IT서비스·컨설팅 업체는 이날 세미나를 일제히 개최하고 현재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선 ‘기본’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설파했다.

 그들이 말하는 기본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투자 △신성장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적 민첩성 △위기 타파를 위한 기회 고찰 등이다. 이를 통해 위기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신성장 플랫폼의 경우 스마트 SOC 등과 같은 IT분야에 집중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위기 다음에 기회 온다=8일 서울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삼정KPMG가 개최한 조찬 세미나 주제는 ‘경제 위기를 넘어서(Beyond the Obivous)’였다.

 세미나는 지금은 분명 위기지만 잘만 넘긴다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내용에 집중됐다. 기조 연설자로 나온 진념 전 부총리(삼정KPMG 고문)는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진 전 부총리는 “불황 극복은 미래 투자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원천기술, 브랜드, 핵심 인재 확보가 위기를 넘어선 위대한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핵심 역량 강화가 중요한 시기”라며 “스마트 그리드 등 IT분야 투자는 지금 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 위기를 넘어선 기회’라는 주제로 발표한 윤영각 삼정KPMG 그룹 대표도 보이는 것을 넘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 국내 기업에서 해외 기업을 사들일 때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세계 주요국이 금융 안정화에 6조3627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강력하고 신속한 처방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위기 다음에 오는 기회를 잡기 위해선 적극적인 M&A를 통한 투자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전략적 민첩성으로 행군하라=같은 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 호텔에선 LG CNS가 주최한 경영 혁신 IT콘퍼런스 ‘엔트루 월드’가 열렸다.

 ‘위기 그 이후의 도약을 준비하라’는 주제 탓인지 15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 자리에선 최근의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내부 혁신 및 효율화를 통한 기업 생존과 신성장 동력 확보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기조 연설자로 나온 이브 도즈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위기의 시대, 전략적 민첩성으로 도약하라’고 발표했다. 도즈 교수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신성장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기존의 비즈니스를 확대·재생산해 성장이 가능한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선 전략적 민첩성을 바탕으로 한 유기적 대응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전략적 혁신 방안을 발표한 박남규 서울대학교 교수도 경제 위기 이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민첩한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국내 기업들도 이제 경쟁 우위를 위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략적으로 행군하고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신재철 LG CNS 사장은 “불확실한 시대에서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만들기 위해선 통찰력이 중요하다”며 “위기에서 움츠리기 보단 새로운 산업 체제를 위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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