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IT문화 이제는 학교다] (140)SSD(Solid State D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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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에서 나온 128GB의 SSD.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노트북 열풍이 불면서 다들 노트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PC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데스크톱 PC가 왠지 구식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노트북 열풍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게 해줄 매개체가 있습니다. 바로 SSD(Solid State Drive)입니다. SSD를 노트북에 넣으면 노트북이 작고 예뻐집니다. 다소 생소하게 들린다고요? 그렇다면, HDD(Hard Disk Drive)는 어떤가요. 우리가 속칭 ‘하드’라고 부르는 HDD는 익숙합니다. 영화나 음악 등을 컴퓨터에 저장할 때 바로 이 HDD에 하니까요. SSD를 이야기하는데 HDD를 설명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 작지만 첨단의 기능이 있는 대부분의 노트북에는 HDD대신 SSD가 들어갑니다. 노트북을 더 가볍고 예쁘게 만들어 줄 수 있는데다 기능도 훌륭하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HDD를 이을 첨단 저장장치인 SSD에 대해 알아봅시다.



Q: SSD가 뭔가요?

A: SSD는 Solid State Drive의 약자로 반도체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는 장치입니다. 앞서 말한 HDD는 자성체로 코팅된 원판형 알루미늄 기판에 자료를 저장할 수 있도록 만든 보조기억장치의 한 종류입니다. SSD는 HDD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기계적 지연이나 실패율, 발열·소음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동작은 HDD와 비슷하지만 기계적 장치인 HDD에 비해 반도체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한다는 점이 다른 점입니다.

Q: 반도체를 사용하는 저장장치라고요?

A: 네. 플래시 방식의 비휘발성 낸드플래시메모리나 램(RAM) 방식의 휘발성 D램을 사용합니다. 플래시 방식은 램방식에 비하면 느리지만 HDD보다는 속도가 빠른 특성이 있습니다. 특히 비휘발성 메모리를 사용하면 데이터 손상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요.

Q: SSD의 장점은 뭔가요?

A: 일단 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 비해 작업 처리 속도가 빠릅니다. 임의접근을 해 탐색시간 없이 고속으로 데이터를 입출력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기계적 지연이나 실패율이 현저히 작습니다. 외부의 충격으로 데이터가 손상되지 않는 점도 장점입니다. ‘하드가 깨져 자료를 볼 수 없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외부의 충격에 데이터가 손상되기도 하는 HDD와 비교되는 점이죠. 발열·소음 및 전력소모가 적고 SSD를 탑재한 제품은 HDD를 넣은 제품에 비해 소형화, 경량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Q: 이렇게 장점이 많은데 지금까지는 왜 많이 사용되지 않았나요?

A: 초기 개발 단계라 일단 용량이 HDD에 비해 작아 실용성이 낮았습니다. MP3플레이어나 휴대형 저장장치 등에는 사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2008년 128Gb에 이어 256Gb의 대용량 SSD가 개발되면서 노트북PC나 데스크톱PC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맥북 에어’나 소니 바이오 P 등에 쓰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들 제품의 특징은 앞서 설명한 SSD의 장점을 살린 ‘얇고 가벼운 노트북’입니다.

SSD가 실용성이 낮았던 또 다른 이유는 가격입니다. HDD에 비해 10배 이상 가격이 비싸 ‘규모의 경제’면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 많이 쓰기 어려웠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점점 가격이 낮아지고 있으니 HDD를 대체할 차세대 저장장치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Q: SSD는 그렇다면 현재 어느 정도 수준까지 도달했나요?

A: 삼성전자는 작년 말 256Gb SSD 양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는 도시바가 512Gb SSD를 공개하는 등, 올 하반기부터는 대용량 SSD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될 전망입니다. 현재 128Gb SSD는 40만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들도 SSD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세계 2위의 HDD 전문기업인 웨스턴디지털은 6500만달러를 들여 미국 SSD 전문기업 실리콘시스템즈를 인수했으며, 세계 1위의 HDD 전문기업인 시게이트도 올 하반기에는 SSD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이나 하이닉스, 도시바, 인텔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도 SSD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 한 대에는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한 개 들어가지만, 노트북에 SSD가 저장매체로 사용될 경우, 노트북 한 대 SSD에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10개 이상이 들어가게 돼 수익이 짭짤하기 때문입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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