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몇 년간 환경오염이 사회적인 관심사로 대두하면서, 환경 관련 가전 산업이 소비자로 하여금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매년 황사로 인한 공기오염이 재해 수준에 이르면서 가정에서 공기청정기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공기청정기의 필요성을 인지하면서도 많은 소비자가 공기청정기의 성능에 가시적인 효과를 체감하지 못해 구매를 망설이게 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에서 공기 청정 효과를 소비자가 가시적으로 체감하도록 시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게 됐다.
또 필수 가전이 된 공기청정기가 단순히 공기를 깨끗이 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인테리어 요소와의 조화가 중요한 구매포인트가 되면서,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유행을 따르는 인테리어적인 요소를 갖춘 디자인을 목표로 하게 됐다.
주변과 조화를 이루면서 성능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을 위해서는 제품과 인테리어, 사용자와 제품 사이를 이어주는 ‘소통’의 연결고리가 필요했고, 이 문제의 답은 자연에서 찾을 수 있었다.
올해 초 출시한 돌로미테(Dolomites, 모델명 AP-1008)는 북태평양 해안의 기암절벽을 디자인 모티브로 해 ‘자연 속의 바람’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마치 제품 전면의 홀(hole)에서 자연의 깨끗한 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형상에 감성 만족감과 더불어 ‘공간과 공간’ ‘공간과 제품’ ‘제품과 사람’을 소통하게 함으로써 또 다른 감성만족까지 제공하고 있다.
돌로미테란 프로젝트 명 역시 이탈리아 북부의 산맥인 돌로미테 알프스에서 착안한 것이다.
돌로미테의 홀은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를 표현한 것으로 공기 정화의 흐름을 소비자가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고, 공기오염도에 따른 홀 라이팅 컬러의 변화를 통해 소비자가 공기 청정 상황을 쉽게 판단할 수 있게 배려했다.
뚫린 홀을 통해 공간과 공간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며, 전면의 재질과 패턴을 소비자 취향에 따라 가죽 또는 투명소재로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어느 환경과도 어울리는 소통하는 공기청정기가 탄생을 의미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가전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그 성능 또한 모두 뛰어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떠한 공간과도 조화롭게 소통하는 것. 이것이 미래가전의 핵심 키워드다.
최헌정 웅진코웨이 디자인실 디자인총괄실장 nirvana@cow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