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버스, 온라인·정류소 충전방식 경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KAIST `온라인 충전방식 전기버스` 개념도

  초기 전기버스 시장을 놓고 온라인 충전과 정류소 충전, 두 방식이 격돌하고 있다.

온라인 충전방식은 도로 밑에 유도코일을 깔아서 해당노선을 달리는 전기버스에 전류를 공급한다. 초기 공사비가 많이 들지만 재충전없이 무제한 주행이 가능하다. 반면 정류소 충전방식은 전기버스가 손님을 태우려고 정류소에 멈출 때만 자동으로 충전한다. 설치비 투자를 줄일 수 있어 전기버스 대중화에 유리하다. 두 방식은 각각 내년도 상용화를 목표로 실용화가 추진되고 있어서 시장선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이스트는 다음달에 45인승 시내버스를 온라인 충전식 전기버스로 개조해서 운행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서울시와 KAIST는 지난 2월 이대통령에게 온라인 전기차를 시연한 이후 여의도, 청계천 등에 셔틀버스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온라인 충전방식이 중형버스 주행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12월까지 4∼5대의 온라인 전기버스를 추가로 제작해서 예정이다.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는 “온라인 충전방식의 전기효율이 배터리 충방전과 비슷한 80%에 이르러서 실용화에 문제가 없다.”면서 “온라인 전기차는 배터리 크기가 순수 전기차 10분의 1로 충분해 시장선점을 낙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충전방식의 최대 단점은 비싼 투자비용. 2차선 도로를 기준으로 유도코일을 도로 밑 5㎝ 깊이로 까는데 1㎞당 4∼8억원의 공사비가 필요하다. 정교수는 도로에 한번 유도코일을 설치하면 안전하고 반영구적으로 전기버스가 다닐 수 있어 결코 비싸지 않다고 설명했다.

레오모터스(대표 이정용)는 내년부터 대구시와 손잡고 양산할 전기 마을버스를 가급적 정류소 충전식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정류소의 캐노피 상단부에 자동충전장치를 장착해서 마을버스가 정류소에 멈추면 저절로 전원을 공급받는 특허기술을 출원했다. 회사측은 전기버스가 정류소에 잠깐씩 멈추는 동안 외부전원을 공급받으면 기존 1톤이 넘는 납축배터리 무게를 3분의 1로 줄여도 된다고 말했다. 이정용 레오모터스 사장은 “정류장 한 곳에 1500만∼3000만원이면 자동충전장치를 설치할 수 있다. 온라인 충전방식보다 훨씬 저렴해서 초기 시장진입에 유리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가지 충전기술이 전기버스 시장을 석권하진 못할 것이며 운행환경에 따라서 온라인과 정류소 충전방식을 섞어서 쓸 가능성도 전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