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이 생산 단계에서부터 재활용을 염두에 두고 관리된다.
환경부는 주류·음료 업체 17개사의 대표들이 재활용을 위해 페트병의 재질과 색상, 뚜껑의 재질 등을 자율적으로 규제한다는 내용의 환경부 지침에 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지침에 따르면 2010년 7월부터 단일 재질인 페트병의 색깔은 무색, 스카이블루, 녹색으로 제한되고 복합 재질은 갈색만 생산된다. 또, 2011년 7월부터는 종이 상표와 강력 접착제를 사용한 스티커의 사용이 중단되고 페트병에 직접 인쇄하는 것도 금지되며 금속뚜껑, 뚜껑과 분리되는 실리콘·고무, 비중 1 이상의 플라스틱 뚜껑도 쓰지 못하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페트병 사용량이 매년 증가하지만 재활용에 대한 고민 없이 소비자의 기호와 마케팅 전략만 고려해 제조되면서 재활용 비용이 늘고 재활용품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고 협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페트병은 육안으로 투명(무색 단일 재질), 녹색(유색 단일 재질), 갈색(복합 재질)을 분류해 기계에 넣어 잘게 부수고 물에 씻은 뒤 녹여서 새로 만드는 방식으로 재활용된다. 그러나 최근 노랑, 빨강, 파랑 등 다채로운 색깔의 병이 나오면서 출고량이 적음에도 재활용을 위해서는 새로운 라인을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또, 재활용 과정에서 뚜껑은 병(비중 1.38∼1.40)이 가라앉은 뒤 떠오르면 골라내는데 금속뚜껑이나 비중 1 이상의 뚜껑은 병 조각과 함께 가라앉아 불량 재활용품 양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 가라앉는 종이 상표와 강력 접착제를 사용해 병 조각에 붙은 비닐 상표, 병에 직접 인쇄되는 상표도 불순물로 포함돼 재활용 페트병의 품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협약에 따라 페트병 재질과 구조가 차질없이 개선되면 연간 70억원 정도의 비용이 절감되고 재활용 페트병의 품질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업체는 생산자가 출고량의 일정 비율을 재활용해야 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에 따라 부담하고 있는 연간 180억원의 재활용분담금도 일정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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