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동, 온게임넷 바투리그 `역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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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동(화승 오즈)이 2패 뒤 3연승으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바투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동은 지난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온게임넷 바투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초반 정명훈의 신들린 듯한 벌처 플레이와 완벽한 경기 운영에 끌려다니며 내리 2판을 내줬다.

 그러나 세 번째 경기부터 뮤탈리스크를 앞세운 특유의 공격적 플레이로 2판을 연거푸 따냈고, 이어 마지막 경기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뮤탈리스크 컨트롤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제동은 지난 2007년 ‘에버 스타리그 2007’ 우승과 함께 ‘로열로더’ 반열에 오른 이후 다시 한번 우승컵을 거머쥐며 현역 최강 프로게이머임을 입증했다. 반면 테란 명가 부활을 외치며 첫 우승에 도전한 SKT 소속의 정명훈은 바로 전 대회인 인크루트 스타리그에 이어 또 다시 결승전에서 무릎을 꿇는 아쉬움을 남겼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사상 처음으로 부산에서 결승전이 열린 이번 대회는 이제동의 소속사인 화승이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고 정명훈의 출신지가 부산이라는 점이 맞물려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예고했다. 1만5000명을 수용하는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은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 이미 1, 2층 좌석이 모두 찼고, 양 선수는 막판까지 가는 접전으로 부산 e스포츠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이제동은 “그동안 고생하신 부모님, 감독님과 동료 선수들, 구단 관계자 모두에게 실망을 안겨드릴 수 없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는데 결국 우승으로 기쁨을 안겨 드리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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