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모성(MRO) 제품의 오픈마켓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으로 인한 소비침체가 지속되면서 조금이라도 비용을 절감하려는 자영업자들이 온라인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션에서는 종이컵, 자판기용커피, 복사용지 등 MRO 용품의 3월 판매량이 43만개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21만개와 비교해 105%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36만개)에 비해서도 약 19% 증가한 수치다.
이 중에서도 특히 종이컵(310%), 자판기용 커피믹스(190%), 박스 포장재(130%), 복사용지(90%), 판촉물(70%) 등의 성장률이 높았다.
사무용품 카테고리의 경우 구매자 가운데 개인이 아닌 사업자가 구입한 비중은 약 23%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영세업체들의 경우 사업자 ID가 아닌 직원 개인ID로 구입하는 비중이 커 실질적으로 사업자 구입 비중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G마켓의 경우도 지난해 대비 포장 및 운반용품은 81.5%, 판촉물 32.7%, 복사용지 49.6%, 커피믹스가 144%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이컵의 경우 지난해 3월과 비교해 205% 정도 증가했다.
이처럼 오픈마켓에서 기업소모성 제품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기업소모성자재 가격은 시중가 대비 평균 29∼30% 정도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종이컵의 경우 한박스(1000개)에 7500원에 판매한다. 대형 사무용품점 등에서는 50개 입에 11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65%가 저렴한 셈이다. 각휴지와 봉지 커피믹스도 시중가 대비 평균 20% 가량 저렴하다.
옥션 사무용품 담당 김충일 과장은 “5인 미만의 직원을 고용하는 중소 자영업자들의 경우 사무용품 수요가 많지 않아 오프라인 도매상을 이용해도 큰 가격 할인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가격비교가 쉬운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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