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체들은 ‘넷북’을 정가보다 싸게 판다. 휴대폰처럼 보조금을 주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대신 무선 인터넷 약정 계약으로 보조금을 회수한다. 1년 또는 2년 간 데이터 요금을 고정적으로 거둘 것을 감안해 보조금을 지급한다. 그런데 가입자가 갑자기 요금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인터넷이야 끊을 수 있겠지만 이미 지급된 넷북을 회수하기란 번거로운 일이고, 넷북 값도 고스란히 통신사 몫으로 남아 있어 통신사로선 골치가 아플 것이다.
통신사들의 이런 고민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눈길을 끈다. PC를 원격에서 제어할 수 있는 에릭슨의 통신 모뎀이 그것이다.
에릭슨이 최근 공개한 모뎀은 3G 통신이 주 목적이다. 넷북이나 노트북에 적용하면 이동통신망을 통해 야외에서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뎀 속엔 PC 전원을 끄고 켤 수 있는 기능이 들어 있다. 약정을 지키지 않는 가입자의 넷북을 쓸모없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모뎀은 사용자 입장에선 괴로운 존재다. 하지만 통신사나 기업 입장에선 이용자가 부담을 느끼는 만큼 반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굳이 이런 ‘회수’ 목적이 아니더라도 이 모뎀은 노트북 분실 시 중요 데이터를 보호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에릭슨 측은 LG전자, 델, 도시바, 레노버 등의 PC 제조 업체들과 협력해 상용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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