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흑자 사업만 남겨라"

 대우일렉트로닉스가 흑자 사업 위주로 사업부를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대우일렉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1년 연장과 맞물려 수익성이 좋은 제품 위주로 사업부를 재편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채권단은 이날 대우일렉 워크아웃 기간을 2010년 3월로 1년간 연기하기로 최종 결의했다고 밝혔다. 대우는 98년 처음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2006년과 2007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기간을 연장받았다.

대우는 이에 따라 또 한 번의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한다. 이미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연장받는 조건으로 인천·구미공장을 폐쇄하고 인력의 절반가량인 1200명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제출했다.

구조조정 안에 따르면 대우는 흑자가 나는 세탁기·냉장고 등 생활가전사업부를 중심으로 사업군을 재조정한다. 세탁기와 냉장고를 중심으로 한 생활가전 업체로 새롭게 재편하는 셈이다. 실제로 이들 제품은 경기 침체에도 매출이 쑥쑥 늘면서 지난해 대우가 4년 만에 흑자를 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드럼세탁기 세탁통에 경사를 준 ‘드럼업’ 세탁기와 에너지 절약 흐름을 반영한 초절전 양문형 냉장고가 일등공신이었다.

대우일렉은 명맥만 유지하던 TV와 에어컨 사업을 정리할 방침이다. 정리하는 사업부는 분사 형태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다. 또 차입금과 분사에 따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인천공장과 구미공장은 매각에 나서기로 했다.

대우일렉은 99년 대우그룹이 몰락하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갔으며 2005년 이후 세 차례의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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