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株, 사상최대 실적 타고 `고공비행`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게임업종 1분기 실적 전망

 증권가가 지난 1분기 게임업종에 대해 사상 최대폭의 성장을 예고했다.

 31일 증권사가 추정한 업체 실적 자료(에프앤가이드 취합)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 엠게임, 웹젠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출시한 ‘아이온’이 시장에 안착하며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 600억원보다 46.39% 성장한 879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 173억원 대비 113.24% 증가한 293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상장한 엠게임도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5.37% 증가한 158억원, 영업이익도 100.61% 증가한 49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올해 1분기 538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8%와 102.8%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적자를 지속했던 웹젠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1분기 게임업종이 사상최고치 실적을 예고함에 따라 연초 이후 주가도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0일 종가 5만2600원 대비 90% 가량 상승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올해 초 1만9800원 대비 100%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웹젠도 연초 4300원 대비 100% 이상 올랐다.

 게임주 주가 상승 배경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경기 속에서 실적이 뒷받침됐으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발판으로 수출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속에 TV 시청과 영화시장이 팽창하듯, 저가로 여가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게임업종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침체가 오히려 호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내 게임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 해외 수출이 본격화한 것도 게임주 상승 배경으로 꼽았다.

 최근 가파른 상승에도 불구하고 추가 여력이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그는 엔씨소프트를 예로 들며 “목표주가가 13만5000원이지만 오는 8일로 예정된 아이온의 중국 베타서비스가 성공하면 목표주가를 샹향조정할 수 있다”며 게임업종 수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