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O를 둡시다] (22)김상옥 유양D&U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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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통신 노하우를 그린오션 기술 경쟁력으로…’

 지금은 사용하는 사람이 없지만 휴대폰이 일반화 되기 전 발신전용휴대전화(CT-2), 일명 ‘씨티폰’은 한국 정보통신 기술의 상징이었다. 당시 단말기 제조 업체만 10개를 넘을 정도로 급격한 호황을 누렸지만 지금까지 명맥을 잇고 있는 업체는 극히 드물다. PCS 등장으로 사용자가 급감한 탓이다. 유양D&U(옛 유양정보통신)는 주력 제품군을 CT-2 단말기에서 디스플레이용 전원공급장치(PSU)로 재빨리 개편하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비껴갔다. 지금은 PSU를 주력으로 한 해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정도로 우량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런 유양D&U가 또 한번의 사업 아이템 재편을 예고했다. 친환경 기술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주축으로 그간의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차별화된 솔루션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LED 조명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무궁무진한 제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정보통신 사업과 연관성이 높습니다. CT-2과 PSU 기술력을 버리지 않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큰 이점이지요.”

 유양D&U의 그린오션 사업을 개척하고 있는 김상옥 사장은 최고환경경영책임자(CGO)를 자처한다. 그는 과거 LCD TV용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LED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5년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LED 업계서도 주목받는 기업이 됐다. 김 사장은 “에너지 위기와 인간의 삶의 질 두 가지 변수를 고려하면 향후 조명시장이 LED로 급속히 개편된다는 해답이 나온다”며 “향후 사업의 방향도 이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김상옥 사장의 구체적 전술이 실행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대학교 비행체특화연구센터(연구소장 김승조 교수)와 풍력 발전 대체에너지 사업을 신규 성장동력으로 육성키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향후 양측의 기술을 접목, 소형 풍력 발전시스템과 LED 조명을 결합한 신개념 제품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두 가지 그린오션 기술을 통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LG 스마트폰’ ‘디오스 냉장고’로 유명한 이노디자인과의 제휴를 통해 디자인을 강조한 조명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IT에 함몰돼 놓치기 쉬운 감성적 측면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인터뷰-김상옥 유양D&U 사장

 -사업계획을 그린오션에 맞춘 계기는?

 △유가 뿐만 아니라 많은 지표들이 이미 에너지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을 뿐, 에너지 위기는 이미 짜여진 시나리오다. 그만큼 혁신적인 솔루션만 개발한다면 향후 사업성은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그 중 LED에 주목하게 된 것은 종전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기존 정보통신 기술이 LED 조명 사업과 어떻게 결합되나?

 △상상만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다. 예컨대 유비쿼터스 LED 조명 시스템인 ‘ULL-루체’는 LED 조명등에 디지털신호처리(DSP) 모듈을 탑재해 음성인식 기능을 구현한 신개념 조명이다. 누구나 음성으로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이 밖에 조도 조절(디밍)·자동복귀 누전차단·전기화재 감지경보 기능도 지원한다.

◆약력

1958년 충청북도 청원 출생. 한양대 산업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졸업. 2004년 2월 유양디앤유 대표이사 취임. 2008년 12월 지식경제부장관 표창(무역진흥공로). 2009년 2월 ‘2009 대한민국 창조경영인 상’ 수상. 화성 상공회의소 의원. LG전자 협력회 고문 등 역임.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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