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검사용 장치인 ‘프로브 카드’ 국산화에 기여한 이억기 파이컴 부회장<사진>이 지난 27일 30년 동안의 제조업 외길을 뒤로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1979년 2월 파이컴 전신인 ‘백현전자’를 설립한 후 ‘와이어하네스’란 부품제조업에 첫 발을 내딛은 지 30년 1개월 만에 이 부회장은 경영권을 테크노세미켐에 넘기고 대표직에서 공식 물러난 것이다. 이날 파이컴 본사 5층 강당에서 열린 ‘대표 이·취임식’에서 그는 “자신이 가진 것은 돈도 학벌 배경도 아니었다”며 “오직 ‘할 수 있다’는 의지을 갖고 프로브카드 등 부품을 국산화해온 열의뿐 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 월급 줄 돈이 없어 온종일 급전을 구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낙담한 채 회사로 돌아올 때마다 가족과 직원의 얼굴이 힘을 보탰다”며 “파이컴이 도전 시기를 뛰어 넘어 앞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제 2의 도약기를 맞기를 기대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부회장은 “얼마전 협심증으로 병상에 누울 정도로 건강 상태가 악화돼 이번에 경영권을 부득이하게 넘겼다”며 “직원과의 이별을 앞두고 말을 아껴야 하겠지만 그래도 아낄 수 없는 말 한마디는 ‘파이컴의 또 다른 도전 30년을 위해 임직원들이 힘써주길 바란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이컴은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테크노세미켐 정지완 사장, 나우IB캐피탈 이승원 사장을 파이컴의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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