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사업, 발주만 기다리다간…"

 ‘기다릴 수만은 없다. 우리가 시장을 만들어간다.’

 IT서비스 분야에 제안형 사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안형 사업이란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과 프로젝트 등을 정부에 제안해 사업을 만드는 것으로 전통적인 ‘발주 형태’의 영업과는 정반대다. 일종의 능동적인 영업인 셈이다. 특히 업체들은 해외 최신 기술도 공유, 정부에 이를 적극 제안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려면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이 신개념기술시범(ACTD) 과제를 공모한 결과 접수 한 달 만에 150여개가 넘는 기술과 프로젝트가 접수됐다.

 기술 상용화에 많은 한계가 있고 최신 정보 공개가 한정적인 국방 분야로선 이례적이다. 접수된 과제는 심의를 거쳐 국방중기계획에 연구개발과제로 반영되며, 과제 수행에 필요한 연구개발비는 정부에서 지원된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우리도 이런 뜨거운 반응을 생각치 못했다”며 “4년이라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하는 등 일부 제약이 있지만 업체들이 선 제안형 사업을 위해 일정 수준 준비한 것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얼마 전 마감된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응용기술개발 지원 과제에 대한 RFID업계 반응도 뜨거웠다. 유통, 물류 기반 IT서비스 회사는 물론이고 일반 전통 기업도 공모에 응해 수십 대 일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자금 지원이 파격적일 뿐 아니라 응용 기술도 회사 주력 제품 내에서 개발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았다.

 RFID 과제에 응한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정부 사업이지만 상용화될 경우 현업에도 적용할 수 있어 선제안형 사업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IT서비스 업체도 수요 업체를 대상으로 사전 영업에 나서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선제안형 신사업 추진으로 손익구조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U-IT 기반의 신사업이 활성화될 것에 대비, 제조, 건설, 통신, 금융, 유통 등 다양한 민간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자 시장조사를 실시 중이며, 고객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전영업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 측은 “기다리는 영업은 이제 경쟁자에 한발 늦다”며 ’고객사의 니즈에 부합하는 최적화된 솔루션 공급 및 인프라 구축 만이 불황을 타개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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