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는 서버를 단독으로 팔지 않겠다고 천명하는 등 IBM·HP와 전면 대결 구도를 일단 피하고 싶은 눈치다. 하지만 기존 서버 업체와 경쟁은 불가피하다. IBM은 네트워크 시장에서 시스코의 가장 강력한 추격자인 주니퍼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했으며, HP도 자체 네트워크 브랜드인 ‘프로커브’ 강화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시스코와 HP는 지난해 10월 16일 글로벌 파트너 계약이 종료된 뒤 관계가 소원해졌다. 선 등도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됐다.
시스코는 우선 기업 고객과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기존 서버업체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차세대 IT 패러다임으로 각광받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의 승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시스코에 이번 UCS 제품 출시는 단기적으로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온 HP, 선 등과의 관계 변화로 인한 일정 부분의 시장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스코 파트너가 네트워크통합(NI)업체에서 시스템통합(SI)업체로 이동하면서 과도기를 파고드는 경쟁사의 공격도 예상된다. 이미 한국 내 시스코의 일부 골드파트너가 시스코 경쟁사의 제품 비중을 늘려갈 움직임이다.
네트워크 기술의 소프트웨어화 추세 속에 네트워크 시장 지배력을 확실히 다진 시스코의 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네트워크의 파트너로 참여한 BMC의 밥 뷰챔프 CEO는 “UCS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사실상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UCS 등장과 함께 서버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시스코가 몰고 올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스코의 경쟁업체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시장을 가져올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이번 조치로 시스코의 벽을 영원히 넘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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