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점유율에서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또 ‘1위 왕좌’는 부동의 인텔이 차지했다.
15일 시장조사 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2007년 2725억7000만달러에서 5.2% 하락한 2583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퀄컴은 매출이 15.3% 늘어난 64억8000만달러에 달해 13위에서 8위로 크게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퀄컴은 휴대폰 칩 부문에서 사업을 크게 확장하면서 경쟁사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매출 감소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TI는 휴대폰 칩 부문에서 펼쳐진 치열한 시장경쟁의 영향으로 이전 연도보다 한단계 떨어지며 4위로 밀려났다. 도시바는 TI와 자리를 바꿔 3위에 올라섰다. 아이서플라이 측은 일부 일본 업체들의 경우 미 달러 대비 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수혜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전 연도보다 매출(338억달러)이 다소 줄었지만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의 13.1%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6.5%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위에 랭크됐던 AMD는 7.8% 줄어든 54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2위로 밀려났다. 또 하이닉스반도체는 D램 칩의 공급과잉으로 지난해 최악의 매출 감소를 겪었다. 2007년 시장 6위였던 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이 3분의 1 가량 줄어 들면서 9위로 내려 앉았다.
아이서플라이 측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상위 25개 칩 업체 가운데 불과 수개 업체만이 매출이 상승했고 대형 업체의 실적이 소형업체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4분기에 시장 매출이 예상치(-8.8%)보다 심각한 21.5%의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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