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중국 다롄공장 가동시기 `설왕설래`

 인텔의 아시아 지역 첫 전 공정 반도체 공장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국 다롄 공장의 가동 시기를 둘러싼 업계와 인텔의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최근 중국의 반도체 시장 여건 악화로 인텔의 다롄 공장 가동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설이 파다한 가운데 인텔이 이를 직접 진화하고 나섰다.

 15일 반도체 전문 매체 EE타임스에 따르면 척 멀로이 인텔 대변인이 지난 12일(현지시각) 이메일을 통해 “다롄 공장과 관련한 계획은 전혀 변화가 없다”며 “내년 안에 다롄 공장에서 반도체 생산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이 설립 중인 중국 다롄 반도체 공장은 인텔이 아시아 지역에는 처음으로 설립하는 전 공정 반도체 공장으로, 투자 금액만 25억달러에 달한다.

 이 공장은 300mm 웨이퍼 라인을 갖출 예정이지만 초기에는 90나노미터 기술을 적용한 칩셋을 생산할 예정이다.

 멀로이 대변인은 “올 하반기 장비 설치를 개시해 2010년 말께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인텔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계에는 인텔의 다롄 공장이 예정대로 순항하지 못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EE타임스는 익명을 요구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텔이 다롄 공장 가동 일정을 최대 6개월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인텔이 최근 다롄 공장에 대한 부품 공급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를 돌연 취소한 것도 이같은 정황을 뒷받침해준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또 다롄 공장에 필요한 설비의 공급 시기가 6개월 가량 늦춰진 것도 의심할 만한 대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반도체 산업 연구 업체인 VLSI리서치의 리스토 푸하카 사장은 “인텔 다롄 공장이 연기될 것이라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며 “반도체 산업이 침체되면서 기계 설치 과정에 일부 조정이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다롄 공장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상황에서 인텔이 쉽게 일정에 차질이 생겼음을 인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인텔은 지난 1월 전세계에 흩어진 2개의 반도체 공장과 3개의 IC조립 공장을 폐쇄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상하이 IC 패키징 공장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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