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사장 "힘 조절 잘 하는 기업이 불황 이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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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글로벌 위기는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사건입니다. 누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고, 불확실성이 강할 때는 힘 조절을 잘하는 기업이 생존에 유리할 것입니다.”

 ‘카페24’라는 통합솔루션 브랜드로 더 유명한 심플렉스인터넷의 이재석 사장(43)은 불황 경영의 키워드로 ‘힘 조절론’을 제시했다. 기업이 너무 일찍 투자에 나서면 불황의 영향으로 어려워지고, 너무 늦게 나서면 나중 호황이 왔을 때 거둘 게 없다는 게 힘 조절론의 핵심이다.

 그는 기업이 힘 조절을 잘해야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경영을 수영에 비유했다.

 “수영할 때 물장구를 너무 세게 치면, 힘만 들 뿐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약하게 발길질을 해도 앞으로 나갈 수 없죠. 물의 저항에 맞게 발을 차야 박태환 선수같이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기업도 불황이라는 저항에 맞춰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생존과 기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거죠.”

 이 사장은 균형점을 찾기 위해서 경영자는 시장을 읽을 수 있는 시각과 직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주변사람들은 그를 전형적인 ‘지장(智將)’ 스타일의 경영자로 평가한다. 항상 정보에 대한 욕심이 많고, 꼼꼼하고 신중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문제를 두고 혼자 생각하는 것도 즐긴다.

 이 같은 그의 성격은 창업 때부터 드러났다. 다른 벤처회사들이 비공식적 조직 분위기로 시작되는 것과 달리 심플렉스인터넷은 창업 때부터 체계적인 조직을 지향했다.

 “벤처회사들은 비공식적 조직으로 운영돼 오다 회사가 커지면서 회사 조직체계를 갖추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조직문화가 갑자기 바뀌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런 성장통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창업 초기부터 조직내 기준과 체계를 확실히 했죠. 회사를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최근 불황에서도 온라인 유통 부문이 선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지금까지는 온라인 유통시장이 경기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 모습입니다.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죠. 그러나 온라인 유통시장도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결국 시간차 공격을 받게 될 겁니다.”

 이 사장은 장밋빛 전망에 취해 무방비 상태로 있기 보다는 냉철한 시각으로 ‘시나리오 플래닝’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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