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정부·은행 간 대규모 중소기업 자금 지원사업인 ‘상생보증 프로그램’에 대기업 참여가 크게 확대된다. 연초 1차 협력사로 참여한 현대자동차·포스코·하이닉스반도체 외에 다른 대기업군까지 포함된 사상 최대 규모 2차 상생보증 프로그램 협력사가 이르면 다음 주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상생보증 프로그램이 대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 1개 기업이 100억원의 자금만 출자하더라도 관련 협력 중소기업에는 무려 최고 33배인 3300억원의 자금이 보증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1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경제5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자금·연구개발(R&D)·판로 등은 위기 이후 대비를 위해 대·중소기업 간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위해 상생보증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2차 협력 대기업이 최종 의사 결정 과정에 있어 개별 기업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참여 기업은 1차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 6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지난 11일까지 SK·두산·STX·GS·CJ·한진·코오롱·한화·삼성(이윤우 부회장)·현대차·LS 순으로 12개 그룹 총수를 연쇄적으로 만나 상생보증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 독려해왔다.
이와는 별도로 지경부는 다음 달 이 장관과 중소·중견기업 대표의 만남도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조석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실물경제 부처 장관으로서 업체 대표와의 만남은 정책을 설명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현 위기 극복의 열쇠를 쥔 중소·중견기업 대표와의 만남도 계속 마련해 관련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기업 총수와의 면담에서 지경부는 총 28개 분류의 건의안을 취합했으며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것부터 풀고 관련 부처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기업의 건의사항에는 투자와 고용 관련 건의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호·김민수기자 jholee@etnews.co.kr
상생보증 프로그램이란=대기업이 일정 금액을 내고, 그 금액만큼을 은행이 매칭해 신용보증기금에 출연하면, 신용보증이 기업이 낸 금액의 16.5배(총 33배)를 중소 협력사에 지급보증해주는 제도. 대기업은 출연금에 세제 혜택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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