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랜드 유치전 이후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던 전국 지자체들이 다시 로봇산업 육성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로봇랜드 유치에 성공한 인천·경남 마산뿐만 아니라 광주·부산·대구 등 지자체가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구성해 로봇산업 육성을 재추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된 로봇 분야의 각종 연구개발(R&D) 과제, 인프라 구축사업,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현재 각 지자체 및 로봇지역거점센터를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로봇랜드를 유치한 인천을 비롯해 서울·경기에서는 금융 등 개인서비스 로봇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과 함께 로봇랜드 유치에 성공한 마산시 등 경남도는 제조업용 로봇을 특화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역경제권 선도산업(IT융·복합) 세부 프로젝트에 로봇산업이 포함된 대구시와 경북도는 소방로봇 등 재난방재용 로봇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의 로봇산업 육성계획을 마련했다. 또 지능형로봇개발 및 보급촉진법에 따라 설립예정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도 유치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포항지능로봇연구소가 주축이 돼 해양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도 최근 로봇산업 기술개발과 기업유치환경 조성,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용역을 의뢰한 가운데 지역 특성상 해양로봇을 특화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역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대전은 국방 로봇 등 전문 서비스 로봇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충북도는 바이오 산업과 연계된 의료용 로봇이 타 시도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광주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생활가전산업이 집적화돼 있는 광주시는 올해부터 5년간 총사업비 450억원을 투입해 가전로봇 전문업체 100개를 육성하는 등 가전로봇산업 세계최대 생산 메카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함께 비교적 뒤늦게 로봇산업 육성에 뛰어든 전북도는 농업·의료용 로봇산업을 특화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북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한 ‘전북 지능형로봇사업 추진협의회 태스크포스’도 꾸려 세부 육성계획 등 사업전반의 로드맵을 만들고 있다.
한편, 지경부는 이러한 지자체의 육성계획 등을 취합하고 로봇산업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역별 로봇산업의 특화전략 및 사업이 담긴 일종의 ‘전국 로봇산업 지도’를 작성할 계획이다.
김서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종합지원센터 사무국장은 “향후 로봇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로봇랜드 이후 시들었던 지자체의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면서 “각 지역 로봇산업 육성 거점 및 수행기관을 대상으로 지자체별 특화 전략이 마련되면 예산 및 사업중복을 피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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