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용 광기술 전문 기업인 리트젠(대표 김용선 www.lichtzen.com)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하는 자외선(UV) 경화장치, 국부 UV 경화장치, UV 램프 등을 생산해왔다. 설립 초기에는 일본이나 유럽 등의 선진국 제품을 답습하고 해외 첨단 신기술을 국내 기술에 접목하는 데 그쳤지만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경화·건조·코팅·노광 등의 분야에 필요한 다양한 광 응용 장치 국산화에 앞장서 왔다.
이 회사는 지난 1995년 제일UV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이후 2005년 경기도 안산테콤단지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사명을 독일어 광(LIGHT)과 중앙(ZENTRUM)의 합성어인 리트젠으로 바꿨다. 광 기술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아 사명을 교체한 것이다. 현재 사내에 응용광기술연구소를 운영, 현재는 이곳에서 개발된 기술로 모든 제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기술 혁신 기업의 위치를 굳건히 한다는 목표 아래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해 현재 국내 주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를 주고객으로 확보했다. 지난 2003년에는 일본 도시바와 공동으로 노광기 개발에 협력했으며 해외에서도 기술력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이 회사는 휴대폰 UV 경화 공정 부문의 매출을 계획을 크게 늘려 잡았다. 이 회사가 개발한 초고속건조시스템은 몇 초 내에 집중된 에너지를 균일하게 목표물에 전달해 빠른 속도로 물질을 건조시킨다. 이 시스템은 기존 열 방식 건조에 비해 30∼50배 이상의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공급한다. UV 램프 건조방식은 기존의 온도 제어에 의한 방식과는 달리 도료나 제품이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유효파장대의 에너지만을 방사해 고속·고효율의 건조가 가능하다. 따라서 에너지를 절감할 뿐 아니라 생산비 절감과 생산 기간 단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자외선을 이용하면 건조나 경화 시에 발생하는 유해 가스의 발생을 줄일 수 있어 작업자의 건강까지 보호할 수 있다. 자외선으로 경화된 제품의 표면은 매우 강한 경도를 가지게 된다.
이 업체는 지난 2005년부터 동종 업계에서는 드물게 중소기업청에서 자금 지원을 받아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도 도입했다. ERP를 통해 생산 진척도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고객 불만도를 파악해 즉시 해결하고 있다. 품질과 자재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리트젠은 앞으로 꾸준히 자외선 램프 분야에 설비 투자를 늘려 제품군을 확대하고 매출 증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인터뷰-김용선 사장
“광기술 응용 분야 시장은 무궁무진합니다.”
리트젠은 올해 그동안 쌓아온 광응용 기술 경쟁력으로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적극 공략한다. 최근 환율 급상승으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국산화 움직임에 발맞춰 광학필름 업체나 휴대폰 조립 업체에 필요한 광기술 장치를 공급,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김용선 사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이 불투명하지만 기존의 열풍 건조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고효율의 건조 기능을 가진 제품을 대거 내놔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경영 혁신을 통한 변화와 혁신으로 작년 대비 20% 성장을 올해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생산 현장과 관리부문에서 낭비와 비능률을 줄이고 창의와 혁신의 자세를 주문하고 있다”며 “작년 수준의 매출은 무난하며 전사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희망적인 2009년을 시작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초고속건조시스템의 보급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청의 신기술 개발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특수램프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기존 램프 제조 및 UV 경화 기술로 확고해진 시장 인지도를 활용,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며 “국부UV 경화기를 이용한 표면처리분야 등에 혁신적인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해 이 분야의 국내 최고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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