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관문이 좁아지면서 대학 재학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는 자사 회원 중 지난달 4년제 대학을 졸업한 1만1161명의 이력서를 통해 재학 기간을 분석한 결과, 평균 6년(72.4개월)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를 성별로 나눠보면 남학생은 평균 7년(83.6개월), 여학생은 4년 7개월(56개월)을 재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99년에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이들(2만5888명)의 평균 재학 기간은 5년 7개월로 10년 만에 5개월이 늘어난 것이다.
남학생의 경우 특히 증가폭이 컸다. 1999년에 6년 4개월이었던 재학 기간에 비해 8개월이 증가했다. 또, 지난 2003년 군 복무 기간이 2개월가량 단축된 것을 고려하면 실제 증가폭은 무려 10개월에 달하는 셈이다. 여학생의 졸업도 늦어졌다. 현재의 재학 기간은 1999년의 4년 4개월보다 3개월 가량이 늘어난 수치다.
졸업 유예 현상은 올해 졸업생 재학 기간의 분포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여학생은 정상적으로 4년 만에 졸업한 학생이 전체의 절반(50.60%)에 그쳤다. 반면 5년 만에 졸업한 학생은 36.25%로 적지 않은 비율을 보였다. 또한, 6년 이상 학교에 다닌 여학생도 12.93%나 됐다.
군 복무를 마치고 7년 만에 졸업하게 되는 남학생들도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7년차 졸업생(38.49%)만큼이나 8년차 졸업생(23.05%)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9년 이상 재학한 남학생은 9.06%였다.
이처럼 졸업이 늦춰지는 주된 요인은 ‘취업난’으로 풀이됐다. 졸업한 상태로 아무 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기졸업자’보다는, 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졸업예정자’의 신분이 취업을 준비하는데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또, 일부 기업들이 채용 시 졸업연도를 한정하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졸업을 결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쟁자와의 차별점을 갖기 위해 대학생들이 장기간의 어학연수나 인턴십 수료 등을 거치면서 휴학기간이 길어지는 것도 졸업 유예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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