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정부가 시행하는 신차구입 장려금 정책의 영향으로 신차 등록대수가 모처럼만에 껑충 뛰었다.
독일자동차공업협회가 집계한 2월 독일 내 신차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가 늘어난 27만7800대였다. 이 수치는 2월 통계기준으로 10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자동차 업계가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의 신차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정부의 장려금 정책에 기인한다.
독일 정부는 9년 이상 된 자동차를 폐차하고, 일정한 환경기준을 만족시키는 새 자동차를 구입하는 사람에게 1대당 2500유로(약 49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독일의 장려금 정책은 연비효율성이 뛰어난 중소형차의 판매증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효율 디젤엔진을 사용한 폭스바겐 자동차의 경우 2월 신차등록 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9%가 늘었고, 우리나라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일본의 도요타, 스즈키, 미쓰비시 등 독일 이외의 자동차 브랜드는 신차등록 건수가 대폭 늘어 48%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벤츠 등 고급형 대형차를 위주로 생산하는 독일 다임러의 판매량은 감소했고, 독일 자동차 브랜드 전체의 수출량은 51%나 떨어졌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