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검색어로 보는 세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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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한 주 동안 웹상에서 세계인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이슈는 무엇일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검색엔진인 구글 인기 검색어(자이트가이스트, Zeitgeist)를 통해 한 주의 이슈를 되돌아봤다.

 ◇중국=중국에서 검색어 순위 1위 단어는 장쑤성 옌청시의 식수원인 ‘옌청 강물’이다.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주민들의 신고에 따라 지난달 20일 당국이 전면 조사에 나섰다. 당국의 조사 결과 강 인근 화학공장에서 페놀을 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페놀 오염 사건으로 상수도 공급이 중단되면서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중국 네티즌은 또한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2009 미국 프로농구(NBA) 덩크 콘테스트(4위)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175㎝의 네이트 로빈슨(25)이 211㎝의 드와이트 하워드를 뛰어넘는 묘기로 기막힌 슛을 선사했다.

 ◇일본=네티즌의 관심은 최근 도쿄를 포함한 일본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5.8 강도의 지진(4위)으로 향했다. 건물이 흔들릴 정도였으나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나카가와 쇼이치 전 재무상(5위)은 주요 7개국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회의(G7)의 기자회견에서 술에 취한 듯한 횡설수설한 모습을 보여 구설에 올랐다. 나카가와 전 재무상은 이번 파문으로 인한 책임을 지고 퇴임했다. 그의 사임은 지난주 일본 국내총생산(GDP) 발표와 맞물리면서 엔화 약세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미국 네티즌은 미국의 작가이자 포르노 스타이며 영화 ‘더 롱 아일랜드 롤리타’의 실제 인물로 유명한 에이미 피셔(1위)에 대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피셔는 열 일곱 살 때 조이라는 남성과 관계를 맺은 후 그의 아내인 매리 조를 찾아가 머리에 총을 쏜 사건을 계기로 유명해졌으며, 이후 7년간 수감생활을 한 뒤 최근 미주 스트립클럽 순회공연을 한다고 해 화제가 됐다.

 그 뒤를 이어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8’에 출연할 대니 고키(2위)가 큰 관심을 끌었다. 고키는 아내 소피아가 심장질환으로 사망하자, 심장질환 어린이를 돕는 재단을 설립한 사실이 알려져 박수를 받았다. 그는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8’ 1차 결선에서 보여준 뛰어난 가창력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프랑스=미국 폭스(FOX)의 인기 의학 드라마 ‘하우스’의 주인공인 하우스 박사(1위)는 프랑스 네티즌 사이에서 최고 인기다. 배우 휴 로리가 맡은 역으로 환자들의 숨겨진 질병을 간파해내는 냉철하면서 냉소적인 절름발이 의사 캐릭터다. 최근 미국개조자동차경기연맹(NASCAR)은 그를 오토클럽500의 그랜드 마샬(최고참)로 지정했다.

 프랑스령 카리브해 영토인 과들루프(2위)가 그 뒤를 이었다. 한 달 전부터 이곳 주민들이 높은 실업률과 생계비 폭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7일 과들루프의 프랑스노동총동맹(CGT) 소속 한 노조 지도자가 피살되는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 21일 파리에서는 파업을 벌인 주민들을 지지하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해외 영토민에게 명예·존중·평등을’이라는 플래카드와 함께 가두행진을 벌였다.

 ◇독일=독일의 인기검색어 UEFA컵(1위)은 유럽축구연맹 가맹국의 프로축구 리그로 상위 6위까지의 축구 팀이 참가하는 대회다.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3개국에서 11개팀이 출전했다. 라이벌인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조제 무리뉴 인터밀란 감독의 경기에 큰 관심이 몰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설탕을 대체해 단 맛을 내는 물질 Reb-A를 추출할 수 있는 식물인 스테비아(2위) 또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자연추출물로 지난달 FDA의 안전성 승인을 받았으나 일부에서는 사전 실험이 충분치 않았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러시아=러시아에서는 바이애슬론(4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동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스키를 타고 주행하다 지정된 지점에서 사격을 하는 릴레이 형식의 경기다. 2009년 바이애슬론 세계 선수권대회는 강원도 평창에서 10일간의 대회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22일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의 올가 자이체바(31)가 여자 집단출발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와 함께 각종 스포츠 경기 일정 및 소식이 업데이트되는 웹사이트인 Sportbox.ru(5위)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 동계 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보였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