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서버에 선 `솔라리스` 탑재

 서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HP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손을 잡았다.

 25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HP는 자사의 x86 서버 프로라이언트와 블레이드 플랫폼에서 선의 서버 운용체계(OS)인 솔라리스10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제휴로 솔라리스 OS와 프로라이언트의 조합을 원하는 고객은 HP 창구를 통해 구매와 함께 기술지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양 사는 또 운용 비용 절감, 가용성 및 관리 효율성 등의 제고를 위해 솔라리스10과 HP의 인사이트 SW의 결합에 협력하기로 했다. HP는 지난해 4분기 세계 x86 서버 시장의 38.2%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HP는 기존 솔라리스 사용자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고 선 역시 솔라리스의 시장 공급을 확대하면서 윈도·리눅스 등과 OS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HP는 오랫동안 데이터센터에 솔라리스를 채택해온 통신·금융 분야 고객이 x86 서버로 전환(마이그레이션)하는 수요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찰스 킹 펀드­IT 수석애널리스트는 “경기 침체로 가능한 모든 수요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HP가 넓은 저변을 가진 솔라리스를 더는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선 역시 비록 기존 고객 사이트에서 자체 x86 서버 공급을 노리고 있지만 HP·IBM·델 등의 서버 제품에 관심을 갖는 고객을 부인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오그라디 레드몬크 애널리스트는 “솔라리스 구동을 원하는 고객을 두고 HP가 ‘실용주의’를 선택한 것”이라며 “향후 불황을 맞아 협상력이 커진 고객들이 직접 선택한 플랫폼과 OS를 벤더에게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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